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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고령가구 10% 반려동물 보유… “펫 친화 요양 서비스 필요”

보험연구원 송윤아 연구위원 보고서

【코코타임즈(COCOTimes)】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반려동물 보유율이 10%를 넘어서는 현상에 비춰볼 때 노인돌봄서비스 정책에 반려동물 친화적인 서비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보험연구원(KIRI)의 송윤아 연구위원이 펴낸 ‘KIRI리포트: 반려동물 친화 장기요양서비스 검토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2020년 인구총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반려동물 보유율은 10.6%로 약 50만3천987가구에 달하고, 이 중 1인 가구는 약 12만6천826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65세에서 74세 사이의 1인 가구 반려동물 보유율은 8.5%로 7만1천626가구에 이르며, 75세 이상 후기고령자의 반려동물 보유율은 6.7%로 5만5천200가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고령층에 대한 반려동물의 신체·정서적 건강효과 등을 고려하면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이 고령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과 동물 상호작용과 건강 간의 연구는 동물보유・동물접촉・동물매개활동이 신체활동, 노인성질환, 정신건강, 의료이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1980년 이후 관련 논문이 4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반려동물 보유자일수록 장기 요양서비스 이용률이 낮고,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더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유대는 고령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우울증과 노인성질환 발생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령자는 퇴직에 따른 소득상실, 사회적 역할상실 및 지위저하, 친구 또는 배우자 상실, 건강약화 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고령자가 겪는 고독과 소외의 문제는 그 심각성이 다른 세대에 비해 크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효과는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호주에서는 수급자의 반려동물 돌봄을 지원하는 재가급여 공급자와 반려동물 동거 가능 요양시설이 늘어나고, 반려동물의 건강효과와 고령자의 반려동물 상실감 및 유기 문제 등에 근거, 정부 지원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의 건강효과 및 사회보장제도의 지속가능성 제고, 반려동물 유기문제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고령자의 반려동물 보유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 연구위원은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고령자는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악화, 돌봄시설 입소, 또는 사망 등에 따른 반려동물 양육 및 거취에 대한 우려가 타 연령층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고령자의 반려동물 보유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동물이 고령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의료비 재정지출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보호자의 건강악화 등으로 인한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송 연구위원은 “노인돌봄서비스 공급자 관점에서도 반려동물 서비스는 차별화와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적절한 사업 모형”이라며 “장기요양 재가급여 수급자의 반려동물 돌봄을 지원하거나, 반려동물 동거가 가능한 요양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소비 성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작년 36%로 소폭 높아진 뒤 올해 1∼3분기에 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작년 64%에서 올해 43%로 뚝 떨어졌다.

 

G마켓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유모차의 판매는 늘고 유아용의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해온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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