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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과 함께

[나의 반려견, 다섯 번째 이야기] 나보다 서열 낮으면 만지지마!!!

1순위만 따르는 서열 따른 충성도… 자칫 폐쇄적 사회성으로 굳어
자연 견종, 인기 많은 혼합종, 성격도 다양... 어릴 때 사회화 형성 중요

【코코타임즈(COCOTimes)】

 

영국의 황실, ‘공주가 나쁜 사람 꾐에 넘어가면 어떡하지…’하며 항상 노심초사하던 황제는 어느날 영국군이 몰타섬에서 가져온 강아지를 보게 된다.

 

사람들에게 얌전히 안겨 있고, 주인에겐 순둥순둥인데 주인 외의 사람에겐 목청 높여 짖는 모습을 보고 황제는 무릎을 딱 치며 ‘유레카’를 외쳤다.

 

그렇게 몰티즈는 공주가 안고 키우는 개가 되었고, 낯선 사람이 공주곁에 접근만해도 으르렁거렸다. 외부인이 몰티즈를 만지려 해도 자기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해 ‘나 건들지마~’라며 짖었다.

 

사람의 중2 성향과 비슷한 자의식과 자신감을 가지며, 스스로 서열을 정해 깔보는 성향을 보인다.

 

몰티즈와 산책 중 자기보다 큰 강아지랑 맞짱을 뜰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짖는, 동네 짱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랩독(무릎에 앉혀 키우는 강아지)의 유전인자를 보유한 몰티즈의 역사성은 내 가족 우선, 가족 중 서열에 따라 한 사람만 따른다. 이중인격 강아지처럼 1순위가 없으면 2순위에게 애교부리고 있다가 1순위가 나타나는 순간 2순위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는 얘기다.

 

만약 애견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를 보고 짖는다면 몰티즈를 미용사에게 맡기고 잠시 나갔다 오면 이쁘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인이 눈앞에 나타나자 마자 미용사는 나쁜 사람이 되겠지만 말이다.

 

 

개량 견종이 아닌 몰티즈는 학습 지능보다 생존 지능이 높아 자신이 누구 옆에 있어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이 빠르다. 그러다 보니 서열 순서대로 안기는 것이고, 이런 성향이 자칫 폐쇄적 사회성으로 굳어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견종이다 보니 혼합종이 많다. 다양한 견종과의 번식으로 몰티즈 고유의 성격을 유지하긴 힘들다. 말티즈인줄 알고 키웠는데 자랄수록 털이 꼬이고 주둥이가 긴 편이라면 조상 중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푸들일 가능성이 있다.

 

‘말티즈인데….왜~’라는 생각이 든다면 조상견 중 다른 견종이 있으니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몰티즈의 대표적인 유전적 질병은 슬개골 탈구와 유루증일 것이다. 어릴때부터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날 수 있으니 평소 걸음걸이를 살펴봐야 한다. 돌진, 점프, 두발로 서는 행동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슬개골 탈구가 생겼다고 해서 산책을 자제하거나 못하게 하면 에너지 넘치는 몰티즈는 어쩌다 나간 산책에서 전력을 다해 모든 에너지를 쏟으려 할 것이다. 강아지에게 사람의 ‘불금’을 선물하지 말고, 평소 매일 조금씩 걷는 산책을 권하고 싶다.

 

눈물자국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심해질 수 있다. 몰티즈가 예민하거나 아플 때, 스트레스를 받거나 또는 유전이 원인일 수도 있다. 눈밑의 털을 짧게 잘라주고, 자주 닦아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몰티즈의 입양을 생각한다면 어린 강아지일 때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가슴줄, 목줄을 하고 산책하는 연습을 시키자. 민삭발은 하지 말고, 인형같다고 너무 안고 다니지도 말자.  

 

어릴 때 사회화가 잘 형성돼야 사람뿐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과도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