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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백과

【코코헬스】고양이건강플랜① ‘무병’장수? ‘유병’장수!

【코코타임즈(COCOTimes)】 

 

 

고양이! 별도의 산책이 필요 없고, 화장실도 잘 가리고, 조용하고, 그러면서도 보호자와 특별히 교감도 되는, 이 매력적인 동물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최근 고양이가 확실히 늘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고양이도, 연령이 높아 ‘노령묘’(老齡猫)라 불러야 하는 냥이도 많아졌고요. 그런데 고양이들은 아파도 표시를 잘 내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 숨어 다니며, 조용히 사냥하던 야생 동물입니다. 육식동물 중에선 먹이사슬 저 밑에 있기 때문에, 다치거나 아파서 약해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죽음과 도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고양이 얼굴만 보고선 어디가 아픈지 도통 알기 어렵습니다. 아주 능숙한 집사가 아니라면 말이죠. 

 

조금씩 자주 먹는 습성에다 잠을 많이 자는 생활 패턴 때문에 고양이의 식욕 감소, 활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살이 빠지고, 구토나 설사, 침 흘림이나 호흡 이상 등이 나타날 땐 질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아픈지 오래된 아이들은 치료 기회와 회복 확률이 낮아 예기치 않은 마지막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보호자들 중에는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서 잘 아프지 않아서 좀 더 수월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조기 발견하기 어렵고, 강아지보다 아픈 티를 잘 내지 않기 때문일 뿐, 노령이나 질병 말기에는 치료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기초 예방접종을 하러 처음 동물병원을 방문했을 때, 그 때 만나는 수의사가 내 고양이 '주치의'(主治醫)가 되어 평생건강플랜을 시작해주면 어떨까요?

 

내 고양이 주치의, 선천성 질환부터 평생 연령별 건강플랜까지

 

아프기 전에 병을 예측해주고, 발병했을 때는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는… 사람 쪽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 같은 역할 말입니다. 

 

심장이나 콩팥에 선천적인 문제나 약한 부분은 없는지, 전염병 항체는 정상적으로 잘 형성해서 1년에 한 번만 추가 접종하면 되는지, 마취를 해도 되는 아이인지 등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병(無病)장수’가 아니라 ‘유병(有病)장수’하되 삶의 질을 관리하면서, 보호자도 고양이 간병으로 힘들어지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미리 준비해야만 가능합니다. 

 

특히 중성화 수술 이후엔 고양이가 가장 건강한 시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히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잘 찾지 않게 됩니다. 중성화 수술 때의 기억이 남아 병원 찾을 때마다 스트레스도 심하고요. 

 

따라서 생애 첫 건강 검진은 중성화 수술 전에 진행하고,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습관, 환경, 취약한 신체적 문제들에 대해 컨설팅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적인 내원 시기와 내원 방법, 검사 계획, 식습관과 음수량, 배변 배뇨 관찰법 등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고양이 친화적 진료 환경에다 능숙한 스텝으로 잘 세팅된 병원을 만나는 것은 그래서 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도 병원 갈 때 아이 이동 동선, 진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장치나 방법을 알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요.

 

※이기쁨 원장은 경북대 수의학 석사로 호주 시드니대학 고양이의학(Feline Medicine)코스를 이수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운영이사. 세계고양이수의사회 ‘고양이친화병원(CFC) Vet Professional’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