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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산업 지속 성장하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산업이 현재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에서 반려동물 데이터 기반과 심층 연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농기평’)이 2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제2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세명대학교 강환구 교수 등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펫푸드는 물론 펫의료, 의약품 등이 모두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또 "대한민국 펫산업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육성하자면 해외 브랜드들에 대한 사료 약품 등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동물약품의 경우, 국내 산업의 영세성을 고려한 인허가 제도 및 국가 주도의 R&D(연구개발) 기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와 전망


사람과 (반려)동물 영역이 점점 동일화되고 있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시대는 우리나라 펫산업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우리나라 펫산업에 제도적 지원과 적절한 R&D 인프라가 뒤따라준다면 ‘후발자(後發者)의 이익’을 누리며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미래와 전망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은 펫푸드(사료·간식), 동물의료(수의업) 및 의약품, 펫용품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수의사 전문매체 <데일리벳>에 따르면 펫푸드만 하더라도 2021년 시장 규모가 1.5조원(유로모니터)에 달했다. 전년보다 1년 사이에 2천억원 정도 커졌다.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도 이날 포럼에서 "국내 생산과 수입을 합쳐 연간 16만톤가량을 소비하는데, 개와 고양이 사료가 현재 6:4 비율로 고양이 사료 증가세가 해마다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했다.

 

펫푸드 국제경쟁력 갖추려면 '임상효능평가센터' 필요


그는 이어 "국산 펫푸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초연구를 통해 임상효능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K-Petfood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임상효능평가센터' 건립 필요성을 제언했다. 마즈, 로얄캐닌, 힐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제품 개발연구를 위한 자체 테스트베드(test bed)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의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데일리벳>은 최근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인용, "반려동물병원의 매출(공급가액)이 2017년 9천176억원에서 2019년 1조 1천851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었다. 증가율이 연평균 13.6%에 이르는 셈이다. 

 

국립축산과학원 도윤정 수의연구관 역시 이날 포럼에서 "2022년 동물병원 방문량이 3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데이터거래소 ‘어데고’(adeGO, 방문객 분석 플랫폼)를 통해 1년간 동물병원에 얼마나 많은 차량이 도착했는지 분석한 결과다. 

 

의약품 시장도 활발하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판매액은 2016년 863억원에서 2021년 1천8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동물전용 '신약' 출시 러시, 한국산 약품의 글로벌 잠재력 보여줘


특히 강환구 교수는 "우리나라 반려동물들이 노령화되고 노인·대사성 질환이 늘어나며 인체용 신약후보물질을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치료약 '제다큐어'나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 '티스템 조인트펫' 등 노령동물에 초점을 맞춘 이들 '신약'(新藥)들이 장기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속속 나오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도윤정 연구관은 다른 한편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데이터'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병원 방문 사유나 환축(患畜) 의료정보 등이 신뢰도 높은 통계로 만들어지지 못하다 보니 산업 방향을 예측하거나 필요한 연구분야를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신뢰도 높은 반려동물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공공DB(데이타베이스)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올해중 반려동물산업 육성방안 수립할 것”


이에 대해 농식품부 김세진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반려동물 관련 기초통계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방안' 마련 방침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연내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 전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반려동물산업에 대한 지원과 정책 수립은 뒷전으로 밀쳐둔 채 동물보호와 복지, 그리고 전염병 방역 등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펫산업 육성방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지, 그리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반려동물산업 발전지원법' 등 법제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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