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제주 유기견 보호쉼터 인근에서 앞발이 뒤로 꺾인 채 묶여있는 강아지가 발견돼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용의자 추적에 착수했다.
14일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 제제프렌즈와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유기견 보호쉼터 인근 유채꽃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테이프 등으로 묶인 중형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주홍이'로, 해당 쉼터에 있던 유기견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A씨는 SNS에 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하며 "노끈과 테이프로 얼마나 세게 묶었는지, 언제부터 묶여있던 것인지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났다"며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로 두 발을 아주 꽉 묶어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든 채 유채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에 강아지를 던져놨다"고 전했다.
제제프렌즈는 "강아지가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됐고, 누군가가 강아지를 그 지경으로 해놓고 안 보이는 곳에 던져놓고 간 것 같다"며 "쉼터 앞에 그렇게 해놓고 갔다는 건 쉼터 강아지라는 걸 아는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행히 동물병원 진료 결과 주홍이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제제프렌즈는 "진료 결과 묶여 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며 "네 발로 잘 서 있고, 어깨 쪽에 힘을 가해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홍이는 긴급 임시보호처에서 회복 중이며, 단체는 서둘러 다른 보호처를 구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용의자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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