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부산 동명대학교 캠퍼스 안에 들어설 경상국립대의 부설 동물병원 설립 계획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  

동명대가 캠퍼스 중에서 1만3천㎡(약 4천평)을 떼어내 이를 경상대 동물병원 부지로 기부채납한다. 일반 축구장 2배 크기다.  

경상국립대는 여기에 동물병원과 관련 연구시설을 세우고, 그 운영을 맡는다. 부산·울산권 최초의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다.  

또 두 학교는 동명대가 내년에 반려동물 단과대학을 신설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 반려동물대학엔 반려동물보건학과(30명), 애견미용·행동교정학과(30명), 펫푸드·영양학과(30명) 등을 둔다.

경상국립대-동명대-부산시 3자 MOU...동명대 캠퍼스 동물병원 건립에 협력 구체화

부산시 박형준 시장<사진 가운데>과 동명대 전호환 총장<오른쪽>,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왼쪽>은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동물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초 3자가 부산시청에서 ‘산학협력 대학혁신캠퍼스 조성’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던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사업을 보다 구체화한 것.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이와 관련된 각종 행정 절차는 물론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두 대학은 부산시의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참여하고 또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은 또, 부산과 경남이라는 광역지자체 반경을 뛰어넘어 부·울·경 메가시티(mega city) 차원에서 국립대와 사립대가 과감한 협력 구조를 이뤄낸, 중요한 사례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부산 남구 동명대 캠퍼스 내에 반려동물 응급진료와 전문클리닉을 갖춘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서면, 이는 부산을 비롯해 인근 울산과 경남 창원·김해·양산까지 커버하는 2·3차 전문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부산과 울산엔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 없다보니,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멀리 서울 등지를 오가야 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해결할 경상대의 부산 동물병원은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동물의료원'의 ‘분원’(分院) 역할을 하게 된다.

경상대 동물의료원의 '부산 분원'(分院)...내과 외과 피부과 등 전문진료 가능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와 석박사급 전문인력들이 진주와 부산을 오가며 진료를 담당하고, 동명대와 경상국립대 학생들도 여기 병원을 활용해 관련 실습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 또 두 대학 학생들은 동명대의 기숙사, 도서관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부·울·경 펫케어산업의 허브(HUB) 역할을 수행할 대학동물병원 신설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 평가했고,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 반려인의 편의성을 높이고 반려동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일석이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경상대 수의대 동물의료원은 현재 10여명 교수들이 내과 외과 피부과 산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에 걸쳐 수준 높은 전문 진료를 해왔다. 특히 내과 정동인 유도현 교수와 피부과  현재은 교수 등 3명의 '아시아수의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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