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국내 반려인구 1500만 시대, 사료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국내 펫푸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복지와 웰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판단할 객관적인 가이드는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영양학술 단체인 한국수의영양학회가 3일 경기도 성남시 서머셋센트럴분당 호텔에서 올해 첫 공개 포럼을 열었다.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과 ‘처방식 사료 구분 신설 필요성’이 주제였다.
이런 주제를 두고 대한수의사회 등 주요 수의 단체를 비롯, 동물권 단체와 업계,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공개적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희명 건국대 교수 "사료관리법을 넘어서서 반려동물 위한 '펫푸드관리법' 도 필요"
건국대 수의과대학 박희명 교수(수의내과학)<사진>는 여기서 ‘해외 펫푸드 영양 가이드 사례연구’ 를 발표하고 "사료관리법을 통해 산업동물용 사료와 반려동물용 사료가 포괄적으로 관리 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우 각각 AAFCO, FEDIAF 영양 가이드라인을 통해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환관리사료의 경우 법적 구분이 없는 국내와 달리, 유럽연합에서는 PARNUTs(특수목적영양사료)이라는 별도의 법까지 제정하며 아픈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의 영양학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희명 교수는 이를 위해 특히 세 가지를 강조했다.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을 위해서는 사회적 컨센서스를 구축해야 하며 △반려동물 사료만을 위한 ‘펫푸드관리법’ 등 제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아픈 반려동물이 먹는 처방식 사료는 법적으로 따로 분류해 수의사가 관리 감독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현재는 이제 논의가 시작된 수준이지만, 앞으로 제도적·연구적·현장 경험이 결합되면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수의영양학회 양철호 회장도 “오랜 기간 임상을 해오며 반려동물의 건강에 있어 영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느껴왔다”며,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적절한 영양 공급’이 필수인 만큼 이번 포럼이 펫푸드의 영양학적 측면을 고려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경기도수의사회 이성식 회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이병렬 회장과 함께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 한국사료협회 홍성수 부장, 동물권행동 카라 김현지 더봄센터 실장,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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