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건강한 개는 입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물론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일시적으로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양치질 후에는 입 냄새가 사라져야 정상이다.
가볍게는 치석, 치주 질환이 구취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은 “개 구취는 구강질환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입 냄새가 부쩍 심해졌을 때는 스케일링을 고려해봐야 한다. 치석이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닌데도 구취가 계속되거나 입 주변을 만져 냄새가 나는 것은 건강 이상 신호다.
식도, 위, 장에 문제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서 독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냄새를 유발한다. 혹은 당뇨가 원인일 수도 있다.
입 냄새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과 질환에다 내과 질환까지 의심해봐야
미국 수의학협회 전 회장 마이크 토퍼(Mike Topper) 박사는 "만약 반려동물 구취가 심해졌다면 단순 치과 질환뿐만 아니라 내과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입 냄새가 입 자체에서 나는 것인지, 몸속 문제로 나는 것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천으로 입 주변을 훑거나 입안을 닦아보면 된다. 구강 질환이 원인이라면 입안을 닦은 천이나 입 부근을 만진 손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정도다.
그러나 피비린내에다 고름 냄새까지 날 때는 그 이상이다. 입안에 생기는 ‘흑색종’(黑色腫, melanoma)도 의심해볼 수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에 생기는 악성 종양.
대가 피부에 잘 나타나지만, 창자와 눈을 포함한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흑색종 초기 모습은 검고 작은 점과 비슷하다. 평소 입안을 구석구석 살피지 않으면 웬만큼 커질 때까지 발견이 어렵다. 구취가 나지 않더라도 의심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에는 반드시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마이크 토퍼 박사는 "정기적인 구강 검진은 반려동물 건강 전반을 돌보는 중요한 일과"라며 "치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치과 건강검진은 최소한 1년에 1번씩 실시하는 것이 좋다.
플라크 제거 개껌은 반드시 VOHC 인증 마크 있는 걸로
또한, 평상시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양치질을 매일 해주거나 플라크 제거용 개껌을 급여하도록 한다.
한편, 개껌은 가능한 한 ‘미국수의구강협회’(VOHC, Veterinary Oral Health Council)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 초, 시중에 많이 팔리던 개껌 간식을 먹고 강아지들이 죽거나 병원 신세를 진 사례들이 많이 나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SNS상에는 한 소형견이 먹다 송곳니가 꽂힌 채로 빠지지 않아 강제로 입을 벌려 빼냈다는 주장부터, 입천장에 붙은 제품을 겨우 제거한 뒤 후유증 때문에 병원 신세를 졌다는 글까지 다양한 내용이 올라왔다.
특히 제품이 목에 걸려 반려견이 숨을 쉬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8년 첫 출시 이후 3번의 리뉴얼을 거치며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끈 반려동물 구강관리 덴탈껌(개껌). 특히 '동물행동'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 수의사가 자문을 맡아 화제가 된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