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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엔 다 있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 우린 왜 없나?

 

 

【코코타임즈】 우리 아이가 지금 먹고 있는 펫푸드가 "완전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은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EU는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영양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개별 펫푸드들이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지를 관리한다. 일본이나 호주도 공식 가이드 라인에 따라 움직인다. 

 

사료 라벨만 보고도 어떤 재료가 많이 들어갔고, 영양 성분은 어떤 지 알 수 있는 데다 신뢰성도 높다. 

 

특히 아픈 반려동물이 먹는 '처방식 사료' 또한 유럽에서는 그런 사료만을 위한 법 규정(PARNUTs)을 별도로 마련해 영양 배합과 수의사의 관리 감독 필요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Made in Korea' 펫푸드엔 아직 뚜렷한 영양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그나마 정부의 HACCP(안전관리인증) 마크<사진>, 또 유기농 함량 95% 이상인 사료에 한해 '유기농' 마크를 붙이는 정도.  

 

한국수의영양학회 양철호 회장은 "반려동물 먹거리의 핵심은 정교한 영양 균형"이라며 "다양한 식이를 구사하는 사람과 달리 보호자가 급여하는 사료를 주식으로 섭취하는 반려동물은 필수 영양소 요구량을 모두 충족하는 ‘완전균형(complete & balanced) 영양사료'가 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현행 사료관리법은 산업동물용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를 함께 적용한다. 가축과 반려동물을 구분하고 있지 않는 것. 

 

그래서 라벨엔 단백질 지방 인 칼슘 등은 최소량만, 섬유질 조회분 등엔 최대량만 표시하면 된다. 구체적이어야 할 성분 표시가 너무 포괄적이란 얘기다. 

 

이에 학회는 최근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그에 대한 보완책을 제안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는 것.  

 

더 나아가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과 뭉뚱거린 사료관리법에서 반려동물을 따로 떼내어 '반려동물 사료관리법'을 새로 제정하자는 것도 핵심이다.

 

한국수의영양학회, 가이드라인 수립 제안 보고서 내놔


15일 한국수의영양학회에 따르면 연구보고서는 해외사례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차원에서부터 반려동물 영양에 대한 정책과 평가 제도를 마련하고 영양 가이드라인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계에서는 영양 평가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해외 가이드라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펫푸드 업계도 영양가이드라인에 따른 제조와 사료의 품질 관리, 표시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기존 사료관리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료의 영양, 품질, 안전성 보장, 소비자의 알 권리 향상을 위해 '반려동물 사료관리법'을 도입하고, 사료의 영양 평가를 위한 위원회 등의 기구를 명문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 증가로 만성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처방식 사료'에 대해서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즉, '병이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해 특수 목적으로 급여되는 만큼 사료관리법 내에 별도의 구분을 마련하고, 수의사의 관리 감독을 권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 

 

양 회장은 "동물 건강의 시작은 매일 섭취하는 사료에서 시작한다"면서 "사료의 품질은 균형 잡힌 고품질의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지가 핵심인 만큼 국내 영양 가이드라인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이들 제도적 개선을 위해 전문가 포럼은 물론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함께 하는 행사 등 다각적인 활동을 올해 집중적으로 벌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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