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이젠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생명존중사회, 반려문화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면서 "(새 정부에선) 동물정책과 반려문화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물복지진흥원'이란 전담 행정조직을 신설, 농식품부 역할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가 차원의 동물복지 및 동물권 정책 수립과 실천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이날 오후 열린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고민정 의원이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해 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도 부탁했다. 국가 기본법의 하나인 민법 개정이 그런 흐름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
동물권위원회 출범식엔 고민정(민주당 의원) 우희종(서울대 수의대 교수) 공동위원장과 함께 박운선(동물보호단체 행강) 유주연(나비야사랑해) 등 동물권 단체 대표, 동물산업·학계 인사들까지 두루 참여했다.
이재명, "동물복지진흥원 만들어 동물정책 대전환 이루겠다"
고민정 위원장은 "'동물권'이란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동물도 인간처럼 태어날 때부터 생명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라며 ”그런 생명권을 강조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직접 '동물권위원회'란 이름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희종 위원장도 "동물권위원회는 '사람과 동물, 자연'이 함께 있는 '통합'정책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면서 "전담 행정조직인 '동물복지진흥원'을 신설해 동물권 정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동물권위원회는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관련 정책을 보다 더 세밀하게 가다듬어나가게 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저도 반려동물 시시를 막내딸로 생각하며 5년째 키우고 있다"면서 "동물을 더 존중하고 인간과 공존하자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동물권위원회를 선대위 조직에 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영상으로 축하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도 탐지견(구조견)들이 활약하는 등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크고 작은 혜택을 주고 있는데 관련 규정들은 미비하다"며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 여·야 의원 36명이 참여하고 있는 ’동물복지국회포럼‘ 박홍근 공동대표는 "사람•동물•자연 통합 복지를 말한 것은 이 후보가 최초"라며 "대통령 후보 중 동물권에 대해 가장 잘 준비된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강아지 고양이도 '명예위원' 참여
한편, 이날 출범식엔 특별한 사연이 있는동물들에게도 명예위원 임명장이 주어져 눈길을 끌었다.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고양이 '데이', 16살 노령 반려견 '초롱이', 안락사 직전 구조된 유기견 '로렌', 그리고 중복날 도살 직전 구조된 '로버트' 등.
단, 현재의 국회 규정(국회법 제148조)이 이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임명장은 영상으로 수여<사진>했다.
이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회에 동물 출입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다"며 "가장 빨리 가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늦게 가는 곳이 국회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