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양제에 대한 보호자들 관심이 높다. 항산화제, 오메가3, 글루코사민, 코드로이틴 등 노화 방지와 혈관 및 관절 건강 제품들이 최근 많이 팔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정설령 원장은 5일 “반려동물에겐 좋은 영양제를 제대로 선택하고, 꾸준히 급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형견이냐 소형견이냐에 따라, 또 나이 연령대에 따라, 암수에 따라 맞는 영양제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영양제는 약이 아닌 만큼 식사처럼 매일 꾸준히 급여 해야 나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 원장은 하지만 '과다 복용' 위험을 계속 경계했다.
“영양제를 급여할 때 사료에 있는 영양 성분 또는 다른 여러 영양제와 중복되는 성분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서, 특정 성분을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 "필수 영양소라 하더라도 많이 먹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정 원장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함께하는 위들아카데미' 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영양제'를 주제로 3시간 라이브 방송을 했다. 시청자수만 1천200명이 넘었다.
정 원장은 여기서 “반려동물 영양학이 연구된 기간이 길지 않고, 자료도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성분과 내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연령, 몸무게, 질환 여부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영양 성분과 용법 등이 다르다"면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선택하고 급여 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보호자들과의 질의 응답(Q&A) 주요 내용.
강아지나 고양이 연령별로 필요한 영양제가 있나요? 몇 살 때부터 먹이면 좋은가요?
"대형견은 좀 빨리 먹이면 좋고, 소형견은 좀 천천히 먹여도 돼요. 좀 특이하게 어린 나이인데,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병이 있어서 일찍 노화가 되는 경우에는 어려도 일찍 시작해야겠죠.
결국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지 몇 살엔 이 영양제, 몇 살엔 저 영양제 이런 가이드라인이 개와 고양이에게는 아직 없어요.
그런데 저는 좀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노령일 경우에는 '항산화영양소'를 급여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봐요."
영양제가 첨가된 사료를 급여 할 때, 영양제 급여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한가요?
"사료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같이 관절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사료 외에 추가로 다른 영양제를 급여 한다면 다른 성분의 영양제를 추가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료에 '오메가-3'가 이미 들어 있다면, 추가로 '오메가-3'를 줄 때 함량을 조절해서 줄 필요는 있어요. 과도한 양을 먹게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거죠."
영양제 보관 방법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고 경우에 따라서 '유산균' 같은 경우에는 냉장 보관 하셔야 해요. 또 경질 캡슐류는 냉장 보관했을 때 습기를 머금는 문제가 있기에 신선한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낫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와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셔야 돼요.
예전에 연구 논문으로도 나왔었는데, 강아지가 관절 영양제 한 통을 다 먹은 적이 있어요. 100알을 다 먹고. 결국 죽었어요. 간 독성으로. 사실 '망간' 중독이었거든요.
그래서 필수 영양소라 하더라도 많이 먹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영양제는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유산균은 사균보다 생균이 좋다는데, 맞나요?
"생균이 사균보다 좋다, 사균이 생균보다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이런 연구들이 굉장히 많은 질병과 반려동물들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뭐가 좋다고 일반화하긴 어려워요.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저 같으면 생균을 선택하겠어요. 하지만 사균도 효과가 있고, 더 좋은 것은 둘 다 먹이는 것이겠죠."
한편, 12월 ‘위들아카데미’의 주제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비만'. DR.DOG동물의료센터의 양승화 원장이 29일 오후 8시 유튜브 ‘위들아카데미’에서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