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러시아는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더 많이 키우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대개는 반려견 비율이 반려묘보다 10% 정도 높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대다. 반려가구(전체 가구의 59%) 중에서 반려묘 비율은 48%나 되는데 반려견 비율은 31%밖에 안 된다. 러시아 반려인의 절반이 고양이 집사라는 얘기다.
코로나19 이후 그런 추세는 더 뚜렷하다.
19일 코트라(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에 따르면 글로벌 펫푸드 업체 ‘마즈(Mars)펫케어’가 조사해보니 지난해 러시아 반려동물은 모두 6천347만 마리. 2017년과 비교하면 고양이는 그 사이 810만 마리가 증가했지만 강아지는 그 절반도 안 되는 400만 마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020년 기준 러시아 반려동물 시장을 2천650억 루블(약 38억달러, 4조4천억원)로 추정했다. 우리 시장보다 약 1조원 이상 더 크다.
하지만 시장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20년의 경우, 전년보다 11.5%나 늘었다. 러시아 펫시장도 아직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펫사료와 펫용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출액 중에선 당연히 사료와 간식, 첨가제(건강보조식품) 등의 비중이 단연 높다.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는데, 2020년의 경우 이들 수입액만 3천879억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10% 이상이 늘었다.
주로 유럽산. 가까운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등이 압도적이다. 그 뒤가 캐나다 독일 제품들.
러시아에서 'Made in Korea' 시장 점유율은 바닥... 반면 시장 진출 잠재력은 커
그런데 우리나라 사료 간식 보조식품의 수입 비중은 0.01%(26위)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3천200만 달러어치에 그쳤다. 그마저도 2018년 1억2천200만달러를 정점으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추세.
의류 목걸이 악세사리 장난감 등 용품시장에선 더 심하다. 전체 수입액이 134억달러나 되는데, 한국산 비중(37위)은 거의 0%, 바닥이다.
최소한 러시아 펫시장에 관한 한 ‘Made in Korea’ 제품은 존재감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러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잠재력은 높다는 얘기도 된다. K-Food에 대한 선호도는 러시아에서도 높기 때문.
코트라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임성아씨는 “이곳 러시아 시장의 가장 유망한 제품은 개·고양이용 습식 사료와 간식, 건강보조식품들”이라며 “보호자들 사이에 펫 건강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지면서, 건조 사료에 습식 사료를 첨가하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동러시아 펫사료 및 용품채널 Zoograd 담당자와 인터뷰해보니 ‘러시아 펫시장에 진출하기 전 한국기업들은 가격 정책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제품의 품질은 매우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중국산 용품 대비 가격이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