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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산업, 내겐 도전이자 실험"... 신라대 최인순 교수

 

 

【코코타임즈】 부산 신라대 반려동물학과는 최근 첫번째 신입생을 뽑기 시작했다. 수시와 정시를 거쳐 내년 새 학기에 40명으로 출발한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최초의 4년제 전문학과. 

 

펫시장 성장세를 눈여겨 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서(西)부산권 54만평 캠퍼스 안에 1만평 펫테마파크를 건설하려는 계획도 예사롭지 않다. 

 

최인순 학과장은 11일 "어떻게 보면 늦었다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잠재력과 실행력 만큼은 다른 그 어느 대학보다 강력할 것"이라 자신했다. 

 

원래 전공은 생물학. 그중에서도 분자유전학이다. 학교에서 이미 단과대(의생명과학대학) 학장까지 지냈다. 부산시는 물론 산업부 농식품부 등 중앙부처와의 프로젝트들도 여럿 지휘했다.  

 

신라대가 이런 '중진' 교수에게 조그만 신설 반려동물학과 책임을 맡긴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터. 

 

"올해부터 국가자격이 된 '동물보건사'를 성공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긴 합니다. 내년 신입생이 3학년이 되는 2024년께 양성기관 평가인증도 신청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보건, 바이오, 의생명, 식품 등 저희 대학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펫산업과 펫헬스케어(pet healthcare) '특성화 교육'의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권 최초' 넘어 전국 다크호스로... "신라대엔 그런 잠재력 충분"


동물분자유전학, 동물생화학, 동물임상병리학을 가르칠 교수진에다 동물보건 임상 실습을 맡을 수의사 교수도 곧 보강한다. 이미 체계가 잡혀있는 보건학, 의생명학 토대 위에 반려동물이란 새 분야가 접목되는 구도. 

 

 

"부산권도 동물병원, 동물산업이 좀 더 전문화될 필요가 있어요. 진료과목별로, 질환별로. 심지어 예방과 재활, 식품과 영양제까지. 그러자면 우리도 학생들을 맞춤형 '전문인력'으로 잘 키워낼 필요가 있고요." 

 

그는 "신라대에는 그런 잠재력이 충분하다" 했다.  

 

"이미 이쪽 분야 실험실습 기자재나 교육 노하우 등 인프라는 전국 어디보다 많고 또 강할 거예요. 예를 들어 현미경만 해도 종류별로 두루 갖춰져 있고,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실험할 정도로 많기도 하거든요." 

 

대형 테마파크에다 보건, 산업 지원플랫폼도 만든다. 올해 부산시수의사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 

 

앞으로 펫바이오, 펫식품 분야까지 확장해간다.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 전문인력에 '신라대' 브랜드를 키워가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재기 발랄한 학생들 창의성을 녹여낸 펫콘텐츠를 담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원래 전공은 생물학... 집에선 12살 넘은 시츄, 치와와 '엄마'로


지방 대학이 위기다.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된다. 

 

 

그는 "신라대가 미래 핵심산업에 맞춘 특성화 교육시스템으로 대학 역량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선택과 집중' 전략이죠"라고 전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펫산업. 

 

최인순 교수에게 '반려동물'과 '동물보건학'이 더 특별한 것은 그래서다. 한편으론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또 다른 한편으론 지방 대학 생존을 위한 실험으로 다가온다. 

 

 

그 자신, 시추(수컷, 12살)와 치와와(수컷, 13살) '엄마'이기도 하다. 종종 걸음으로 퇴근하면 가장 먼저 찾는 게 바로 얘들. 

 

"우리 아이들 키울 때는 한창 바빠 몰랐는데, 지금 우리 강아지들 들여다보면 정말 정말 예뻐요. 나이가 들어 병원 진료비까지 양육 부담은 갈수록 커지지만, 소소한 일상을 이 아이들과 나누는 게 큰 행복이 됐죠.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 간다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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