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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첫 동물보건사 시험, 교육기관 '평가인증'이 좌우한다

【코코타임즈】 내년 2월, 사상 첫 동물보건사 국가자격 시험을 앞두고 정부, 교육기관, 시험 응시자 모두의 눈길이 대학 '인증평가'에 쏠려있다. 

 

이달 하순부터 전국의 동물보건사 교육을 맡는 양성기관들 '평가인증' 작업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 

 

특히 응시자 입장에선 "내가 시험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내가 졸업한 학교의 '인증 평가' 결과로 판가름 난다.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이나 양성기관 졸업생은 이번 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서다.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보건사가 되려는 사람은 '평가인증'을 받은 전문대학 이상 학교의 동물 간호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으로 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특례대상자'들도 비슷한 처지다.  

 

특례대상자는 "동물보건사 제도가 시행된 올해 8월 28일 이전에 이미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하고 동물 간호 관련 업무에 1년 이상(고교 졸업자는 3년 이상) 종사한 사람. 정부가 인정하는 외국의 동물 간호 관련 면허나 자격을 가진 이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특례대상자'도 시험을 치려면 '평가인증'을 받은 곳에서 120시간 실습교육을 이수해야 응시 자격이 생긴다. 

 

이에 따라 '동물보건학'을 가르치는 대학들은 이번 '인증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준 높은 동물보건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는 '공신력'은 물론 향후 신입생 모집도 절대 유리해지기 때문.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평가, 전국에서 19곳 신청할 듯


18일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위원회(위원장 김용준, 약칭 '동보위')에 따르면 올해 인증평가를 신청할 수 있는 대학 등 양성기관은 모두 19곳. 동물보건학 관련 졸업생을 이미 배출했거나 최소 2년 과정 이상을 마친 학교들이다.  

 

 

현재 전국에서 동물보건학을 가르치고 있는 44개 대학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19개 양성기관들 중에 4년제 종합대학은 원광대와 중부대, 3년제 전문대는 전주기전대, 그 외엔 모두 2년제 전문대학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동물보건사 교육과정 등 5개 주요 영역에 대한 '자체평가보고서'와 함께 인증 평가를 신청해야 한다. 

 

임상 동물보건학 등 15개 전공 필수과목에 대해 이론과 실습 등 총 40학점 커리큘럼<사진>을 잘 갖춰 교육시키고 있느냐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현장형 교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학과의)조직과 운영 ▲전임교수 및 교육 활동 ▲학생 지도 및 복지 ▲교육시설 및 실습기자재 등 4개 영역 평가도 중요하다. 각 영역은 6~8개 세부 평가항목들로 구성된다. 

 

동보위는 최근 7개 평가단을 구성, 신청 대학들에 대한 '서면평가'와 '방문평가'를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평가단은 이들 5개 영역의 35개 평가항목들에 △우수(3점)부터 △적격(2점) △미흡(1점) △부적격(0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된다.

 

7개 평가단 구성... 이달 하순부터 서면평가부터 방문평가까지


이에 따라 ▲5개 영역 모두 '적격' 이상에다 총점 70점을 넘으면 '완전인증'(3년 유효) ▲5개 영역 중 1개만 '미흡' 이상이고 총점 35점을 넘으면 '단축인증'(2년 유효)을 받는다. 그 외는 모두 '인증불가'로 탈락. 

 

 

특히 내년 2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신설 양성기관'은 비록 합격선에 들더라도 인증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한다. 내년에 정식으로 인증을 다시 한 번 받으라는 것.  

 

평가 기준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평가단이 7개나 되는 만큼 평가단별로 표준화된 평가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느냐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인증평가에 합격 대학이 너무 적게 나올 경우, 탈락한 대학들의 재심 신청이 잇따르는 등 내년 첫 시험부터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평가 잣대가 너무 느슨하다면 "동물진료 전문인력을 육성해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제도 취지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공정하게 평가할 것... 이미 일정 수준 다다른 학교도 있다"


동보위 김용준 위원장(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사진>은 "양성기관 인증은 일정 수준 이상의 동물보건사를 교육시켜 배출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사전에 준비한 '인증평가편람'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첫 시험인 만큼 동물보건사 교육 체계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현재 양성기관들 중엔 교육체계 등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학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말까지 인증평가 작업에 대한 동보위 최종보고서를 받는 직후 '평가인증' 양성기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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