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COCOTimes)】
개의 상상임신(False Pregnancy)은 호르몬 이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교배의 유무와 상관 없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이라면 발정기 이후 상상임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주로 유선(乳線)이 붓고 젖이 나오는 등 몸과 행동이 진짜 임신한 것처럼 변한다. 사람 눈을 피해 장난감을 물어 나르기도 하고, 모성행동을 보이며 새끼 낳을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증상]
상상임신의 가장 큰 특징은 팽창된 유선과 볼록한 배, 그리고 질 분비물이다. 보통 생리 주기가 끝난 후 4~9주 후 쯤 발생하지만 매 주기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식욕 감소를 보이기도, 또는 그 반대로 극심한 배고픔을 나타내기도 한다. 구토, 빈번한 배뇨 등 실제 임신한 것과 거의 비슷한 징후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대게 2~3주 안에 소멸된다.
[원인]
심리적 요인으로 상상임신을 겪는 인간과 달리 개는 호르몬의 변화가 상상임신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의 생리 주기가 끝나면 자궁에 수정란이 쉽게 착상될 수 있도록 '황체 호르몬'(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분비가 시작된다. 황체 호르몬은 개가 진짜 임신했을 경우 임신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하게 되는데, 문제는 개가 임신을 하지 않아도 황체 호르몬의 분비는 한동안 계속된다는 것.
그리고 황체 호르몬 수치가 떨어질 때쯤 유선을 자극시키는 '프로락틴'(prolactin)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그 영향으로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상상임신 기간은 황체 호르몬의 분비량에 따라 짧거나 길어진다. 단, 아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치료]
상상임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발생 2~3주 내에 사라진다. 만약 모유가 나올 때 개가 스스로 핥게 되면 유선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이런 경우 복대로 유두 부분을 감싸 주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행동 변화가 심각한 수준이거나 신체적 고통이 동반된다면, 불안감을 낮추는 진정제나 호르몬 치료제를 처방해줄 수도 있다.
[예방]
생리 때마다 상상임신을 반복한다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중성화 수술(난소 제거술)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상상임신은 자궁축농증이나 유선종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중성화 수술은 상상임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