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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나타난 들개, 맨손으로 제압한 격투기 선수


【코코타임즈】 지난 10일 저녁, 대구 동구 율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잡자기 몸집이 큰 들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러더니 산책 나온 포메라니안을 공격했다. 당시 인근엔 보호자를 비롯해 주민 여럿이 있었지만 쩔쩔매고 있었다. 

 

바로 그때, 다부진 체격의 남성이 나타나 강아지를 공격하던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했다. 그리고는 "강아지를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외치고, 주민들에겐 "멀리 떨어져라"고 손짓했다. 

 

안타깝게도 포메라니안 강아지는 그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이 끊어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다행히 무사할 수 있었다. 그는 그러고는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이 일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묻혔다. 

 

그런데 반려견 주인인 여성의 남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그 일이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여성의 남편은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토요일(10일) 저녁 9시 40분쯤 와이프가 강아지 포메라니안을 아파트단지 내에서 산책시키다 들개에게 공격 당해 죽은 사고가 있었다"며 "그 당시 와이프를 도와주신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때 어떤 한 분이 그곳을 지나다 상황을 인지하시고 바로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하셨다. 들개가 작은 개도 아니고 대형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도와주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어 "당시 그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와이프의 안전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도와주신 덕에 와이프는 다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와이프가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저 역시 꼭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SNS에도 퍼졌다. 이를 본 누군가가 직접 댓글을 남기면서, "맨손으로 들개를 제압한"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성의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로드(ROAD) FC 프로 파이터인 정원희 선수.  

 

정 선수는 댓글에서 "부끄럽다"며 "강아지 걱정 돼서 댓글 남겨 놓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강아지가 숨진 것을 알고서는 "헐… 강아지 결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당시 흰색 포메라니안이 덩치가 큰 들개에게 목을 물린 채 바둥거리고 있는 광경을 보고 본능적으로 주짓수 기술인 '니온벨리'(Knee on Belly)를 응용해 왼손으로 들개 목덜미를 움켜쥐고 들개를 보도블록 바닥에 눌러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누리꾼들 사이에 "대단하신 분. 강현욱 님께서 스카우트해 가셔야 한다", "멋있다. 마동석 같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증거"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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