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비만은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당뇨, 신장병, 관절염 같은 고치기 어려운 중증질환들을 일으킬 수 있고, 기대수명도 최대 2.5년까지 단축시킨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유럽반려동물수의사연합(FECAVA), 영국소동물수의사회(BSAVA) 등 글로벌 수의학 전문기관에서도 "비만은 질병의 하나"로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북미수의학회(NAVC)와 미국 밴필드(Banfield)동물병원 체인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반려견의 51%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왔다. 주로 실내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반려동물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런데 반려동물 체중 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반려인들의 인식 부족. 북미의 경우, "보호자의 44%에서 72%가 반려동물의 체중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미국 밴필드(Banfield) 동물병원이 보고했었다.
로얄캐닌코리아 조민주 수의사도 29일 "많은 보호자들이 통통한 반려동물을 귀엽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려동물의 체중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한 후 과체중이라 판단되면 체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도움 받아 적정체중 파악하고 무리한 감량은 피해야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무리한 감량. 반려동물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해도 갑자기 사료 급여량을 확 줄이거나 운동량을 급하게 늘리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실제로 말티즈,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의 경우 1kg 감량이 80kg 성인 남성이 20kg 가까이 살을 빼는 것과 유사하다. 그래서 소형견이나 고양이의 경우, 1주일에 1~2% 수준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사료의 급여량 조절 역시 영양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영양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해야 할 때는 습식 사료와 식이섬유가 높은 사료가 도움이 된다. 간식은 사료 총급여량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영양제를 급여할 경우에도 칼로리를 확인하는 게 맞다.
로얄캐닌 체중관리 프로그램에서 10.3% 목표 감량률 성공
로얄캐닌코리아가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약 3개월동안 전국 동물병원에서 1천391 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체중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체중을 감량한 784마리 중 10.3%만 목표 감량률 달성에 성공했다. 제대로 된 체중 감량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중 가장 많이 체중 감량을 한 미니어처 푸들 ‘달콩이’<사진>는 10주간 28%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호자는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달콩이의 체중 상태를 확인한 후, 이 기간 중 영양학적 조절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을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얄캐닌은 이와 관련, "보호자에겐 △반려동물 BCS(Body Condition Score) 측정하기 △보호자와 체중 관리 상담하기 △적절한 간식 급여법 등을 교육시키고, 달콩이에게는 다이어트 영양 솔루션과 함께 체계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