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임신부가 고양이를 키우면 기형아를 낳거나 유산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어렵사리 아기를 갖게 되면 키우던 고양이를 다른 집에 입양 보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일까?
먼저,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고양이를 숙주로 해 서식하는 '톡소플라즈마'(Toxoplasma)라는 기생충 때문.
톡소플라즈마는 사람 몸에 감염될 수 있고, 임신부가 감염되면 유산이 되거나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옮겨 지적장애,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론 반려묘를 통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
고양이는 보통 쥐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면서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다. 그래서 집에서 사료만 먹고 자란 고양이는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
반려묘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됐어도 고양이 변을 손으로 만져, 기생충 알이 피부에 묻고, 이것이 입으로 들어가야만 사람에게 감염되기 때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 변에서 톡소플라즈마가 검출될 확률은 0.3~0.4%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사람이 덜 익힌 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를 먹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는 경우가 고양이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보다 많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도 걱정이 되면 고양이 혈액·분변 검사를 해보면 된다. 톡소플라즈마 양성·음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결국, "임산부가 고양이 키우면 유산 한다"는 얘기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