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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 그 오묘한 세계...⑨반려동물과의 동침

 

 

【코코타임즈】 저의 반려견은 밤 9시 30분이 되면 혼자서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 반려견 계단이 놓인 침대에 올라 잠을 먼저 청하곤 합니다. 그렇게 저의 반려견과 함께 동침하며 잠을 청한 지도 이제 6년이 되어 가는 듯 하네요.  

 

잠을 잘 때 반려견을 꼭 안고 자면 무언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아 함께 자는게 좋다는 생각도 있지만, 어떤 날은 저의 다리 밑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반려견이 깰까 움직임에 불편함을 느껴 선잠을 자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이라면 공감을 할 텐데요. 반려견과 함께 수면을 취하는 것은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최근 연구 결과로는 인간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의 미국 미네소타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수면센터 연구진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15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및 수면의 질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참가자의 56%가 자신의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침대 혹은 침실을 공유한다고 답하였고, 이중 반려동물 때문에 수면을 방해 받는다고 답한 사람은 20%였던 반면, 오히려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사람은 2배에 달하는 41%로 조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이 사람의 수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침대를 공유하는 반려동물이 잠을 잘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면에 방해된다 20%, 수면에 도움 된다 41%"


이런 결과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가 국내에서 진행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2013년 전남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반려견을 소유한 집단 205명, 그렇지 않은 200명을 대상으로 반려견 소유가 정서적으로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개를 키우고 있는 소유자 집단이 비소유 집단보다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사회적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또 외로움이 덜하고, 삶의 수준을 더 낫게 하는데 반려동물이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반려견은 인간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수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수면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몸집이 크거나, 잠을 잘 때 뒤척임이 큰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것이 서로에게 수면의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하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수면 전문가 찰스 배(Charles Bae)박사는 반려견 주인의 수면 습관과 정서적 상태를 고려해 반려견과 수면 방법을 결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잠 잘 때 닥칠 주인의 위험을 강아지가 막아준다

 

 

 

 

 

한편으로 반려견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015년, 베일러대학 메리 로즈(Mary Rose)박사는 ‘Dogs and Their Promising Roles in Sleep Disorders Therapy’라는 주제로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과 같은 심각한 수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반려동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실험했습니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이 사이에 숨을 못 쉬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잘 때 원활한 호흡을 위해 양압기(CPAP)를 사용하는데, 자다가 환자의 양압기가 벗겨질 경우 반려견이 주인을 깨워주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선 강아지가 '불침번'을 서고 있는 셈입니다. 

 

'기면증'도 무서운 병입니다. 뇌 세포가 손상돼 일어나는 신경학적 장애입니다. 일상 생활이 힘든 건 물론이고,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도 잠깐 잠깐 졸아서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이 때 보호자가 갑자기 졸거나 무기력해지는 징후가 보이면 보호자를 깨워주는 거죠. 때론 보호자가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자신의 몸으로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여러분의 반려견은 수면에 도움을 주고 있나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잘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혹시나 반려견이 코골이가 없는지, 내가 원해서 반려견과 함께 자는 건지, 반려견이 원해서 같이 자는 건지 말입니다. 

 

저는 제가 원해서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것 같습니다. 다소 불편할 때도 있지만 함께 있으면서 얻는 정서적 안정감이 저에게 좀 더 수면에 도움이 되니까요,  

 

여러분도 오늘 밤 잠자리 들기 전에 반려견 함께 자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반라견과 여러분 모두 오늘 밤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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