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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더 똑똑하게 키우는, '두뇌 운동' 방법들

 

 

【코코타임즈】 강아지 ‘레오’는 보호자 A씨(35, 서울 송파구)가 아침에 출근하려 하면 낑낑거리며 안절부절못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면, 배변 실수는 물론 의자와 벽지를 긁어 놓는 등 분리 불안의 흔적이 역력했다. 최근엔 이런 문제 행동이 더 심해진 듯 하다. 

 

보호자는 얼마 전부턴 출근이나 외출 전에 집안 곳곳에 간식을 숨겨 놓기 시작했다. 노즈워크(nosework) 담요도 준비했다. 그랬더니 "레오가 혼자 있을 때 숨겨진 간식을 찾아다니고 담요에서 놀면서 조금 달라진 듯 하다"고 A는 말했다. 

 

이렇게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에겐 일정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특히 야외 산책은 필수다. 걷고 뛰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또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회적' 활동이기 때문. 

 

더 나아가 ‘정신적' 활동도 필요하다. 이른바 머리를 쓰는 '두뇌 운동'. 문제를 풀면서 성취감을 얻고, 이로 인해 문제 행동을 할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켄넬클럽(AKC)은 “반려견도 매일 '두뇌 운동'을 해야 한다”며 “정신적 자극을 주는 놀이는 기억력과 여러가지 문제 행동의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두뇌 활동이 반려견을 즐겁게 함으로써 '파괴적인' 행동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DIY 어질리티(Agility)


어질리티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한 팀이 되어 장애물 코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완주하는 스포츠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뛰고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만 장애물과 터널을 정해진 순서대로 통과할 수 있기 때문. 

 

 

허들, 타이어, 터널 등 장애물 종류도 일고여덟 가지. 최근 MBC 에브리원 ‘두근두근 레이스-달려라 댕댕이’에서 어질리티가 소개되면서 국내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질리티는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전문 장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집에서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Do-It-Yourself'(DIY) 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식탁 의자 두 세 개를 나란히 붙여 반려견이 의자 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연습을 해보는 것. 

 

또 막대 걸레나 빗자루 양쪽을 고정 시킨 후 강아지가 그 위로 점프해서 넘어가는 훈련도 가능하다.  

 

산책을 나가서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타이어나 시소를 이용해 어질리티를 즐길 수 있다.

 

클리커 트레이닝(Clicker Training)


반려견 교육은 단순히 ‘앉아’ ‘엎드려’ 등 예절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려견 관점에서 교육은 "보호자와 함께 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강아지에게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는 것은 강아지가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면서 두뇌를 자극시킨다. 

 

강아지에게 새로운 행동을 가르칠 때 클리커(clicker)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누르면 ‘똑딱(클릭)’ 소리가 나는 도구다. 그게 강아지에겐 귀에 착 감기는, 좋은 소리로 들린다. 

 

클릭 소리를 들려주고 난 뒤 간식으로 보상을 하게 되면, 클릭 소리와 간식이 연결이 되면서 "어떤 행동을 하면 보상이 따른다"고 개는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엉덩이를 대고 앉을 때마다 클릭 소리를 내고 간식을 주면 강아지는 엉덩이를 땅에 대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행동이 유창해지면 이 때 ‘앉아’라는 지시어를 붙이는 것이다. 

 

클리커 트레이닝은 미국의 유명 트레이닝 프로그램 KPA 창시자 카렌 프라이어(Karen Pryor)가 지난 2007년 '긍정강화 트레이닝'의 하나로 제시한 방법.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레이닝 방법의 하나다.  

 

클리커를 이용하면 난이도가 더 높은 동작도 가르치기 쉽다.  

 

예를 들어, ‘타킷'(목표)을 지정해 주고, 그것을 발이나 코로 터치하게 한다 가정해보자. 보호자는 간식이 든 손은 주먹 쥐고, 다른 손은 클리커를 쥔다. 반려견이 주먹 쥔 손에 코를 갖다 대면 ‘클릭’을 한 후 간식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악수, 키스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진다.

 

노즈워크(Nosework)


강아지 후각은 사람보다 100만배에서 1억배까지 발달해 있다 한다. 개의 뇌에서는 후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래서 후각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 개는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들이 코를 많이 쓰면 자연스럽게 뇌 활동을 한다"며 "반려견이 '노즈워크'를 통해 후각 활동을 많이 하면 차분해지고 분리 불안 증세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즈워크(nosework)란 강아지가 코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으로,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후 강아지가 냄새를 통해 찾게 하는 놀이다.  

 

노즈워크 장난감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신문지를 작게 오리고, 거기에 간식을 넣어 구긴 다음 바닥에 놓으면 강아지는 신문지 안의 간식 냄새를 맡고 물고 뜯으며 간식을 찾는다. 

 

집안 곳곳에 간식을 숨겨 놓고, 찾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보호자가 간식을 집안 곳곳에 숨겨 놓고 숨긴 곳 주변까지 같이 가서 힌트를 주면 개는 금방 놀이 방법을 알아차린다. 

 

AKC는 "노즈워크는 개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며 "실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놀이로 개를 정신적으로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곳으로의 모험(Outside the box)


가끔 일상을 바꾸는 것은 반려견에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매일 다니는 산책로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건 보호자뿐 아니라 반려견도 마찬가지일 터.  

 

 

보호자와 함께 새로운 산책로를 탐색하면서, 새로운 냄새를 맡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강아지에겐 깜짝 놀랄만한 모험이다. 보호자와 함께 동네 카페나 마트에 함께 가는 경험도 반려견에겐 새로운 경험. 

 

보호자와 함께 계단을 걷거나 뛰어 올라가는 것,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려보는 것, 스케이트 보드를 태워보는 것, 숲속 오솔길을 따라 가보는 것, 캠핑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것 등이 모두 흥미진진한 자극이자 특별한 '두뇌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동물행동전문가 카티나 존스(Katenna Jones)는 최근 반려동물 헬스매체 <Pet Health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르치는 수업들 중 가장 재밌는 건 ‘두뇌 게임’ 시간"이라며 "보호자들이 항상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해볼 것"을 권장했다.  

 

그는 "반려견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색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면서 "이 과정이 보호자는 물론 반려견에겐 굉장히 큰 성취감은 주는데, 그게 서로의 유대감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kI_bCqMA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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