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유선종양(乳腺腫瘍)은 강아지에게서 발견되는 종양 중에는 2위, 고양이에게서 발견되는 종양 중에는 3위에 꼽힐 정도로 심각한 종양 질환이다.
특히 고양이 유선종양은 악성이 85%이며, 악성 유선종양의 80%는 전이 또는 재발한다. 그에 비해 개 유선종양의 50%는 양성, 나머지 절반은 악성이다. 또 다시 악성 종양의 50%는 전이나 재발 우려가 있다.
암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듯 종양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하게 표현할 사안은 아니지만, 추측하는 바로는 비만하거나 발정을 일으키는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유선종양은 모두 비슷한 질병으로 수컷보다는 암컷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동물 발생 비율이 높다.
또한, 종양의 범위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그 예후는 제각각이다. 종양이 발생한 주변 림프절까지 번지고 그 크기가 크다면 수술의 예후는 좋지 못하다.
충남대학교 수의내과학 서경원 교수의 도움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유선종양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유선종양도 암처럼 단계별로 구분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유선종양은 크기와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 원거리 전이(주로 폐 전이를 말함) 등의 상태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Grade 1(1기) : 종양의 가장 긴 부분이 3cm 미만이고 주변 림프절과 원거리 전이가 없음
· Grade 2(2기) : 종양의 가장 긴 부분이 3cm 이상, 5cm 미만이고 주변 림프절과 원거리 전이 가 없음
· Grade 3(3기) : 종양의 가장 긴 부분이 5cm 이상이고 주변 림프절과 원거리 전이가 없음
· Grade 4(4기) : 종양의 크기와 상관 없이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가 있음
종양 제거를 위해서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습니다. 항암 치료는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삶의 질을 높이거나 유지하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유선종양 예방을 위한 암컷 개,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적정 시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끼를 낳을 계획이 없다면 첫 발정 전에 난소 자궁 적출술 (암컷의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유선종양 발생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소형견의 첫 발정은 대략 6-10개월에 발생하고 대형견은 이보다 약간 늦어 약 1년-1년 6개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두 번째 발정 이후 난소 자궁 적출술을 한다면 유선종양 발생률이 약 26%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개체별로 더 일찍 나타나거나 더 늦게 나타나기도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새끼를 낳을 계획이라면 새끼를 얼마나, 어떤 목적으로 낳느냐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달라집니다. 보통 세 번째 발정 때 임신하는 것을 권하는데, 이는 생식기가 충분히 성숙한 이후에 교배하는 것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출산 후 더 이상 새끼를 낳지 않겠다면 젖 물리는 시기가 끝나고 충분히 체력을 회복한 이후에 중성화 수술을 결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노령이 시작되는 시기인 생후 7년 이후부터는 전신마취와 각종 신장 기능 저하 등에 대한 부담이 있어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령 동물에게 유선종양 수술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아무래도 모든 수술은 체력이나 면역력이 약한 생명에 있어서는 조심스럽습니다. 때문에 나이가 많은 노령 동물에게서 유선종양을 발견했다면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더욱 철저한 검사에 들어갑니다.
기본검사를 포함해 '심장질환에 관한 스크리닝' (청진, 필요 시 X-ray와 심초음파, 심전도검사까지 진행), '신장 질환에 관한 스크리닝' (혈액검사,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을 실시합니다. 그 후 수의사의 판단 하에 개체별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을 합니다.
▲수술 전·후 조직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조직검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몇몇 종양은 수술 전 양성·악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세침흡입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주삿바늘로 종양의 일부 세포나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악성과 양성을 구분하는 데에 있어 비침습적 방법이라 널리 이용됩니다.
이 검사에서 악성 세포가 발견되면 악성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긴 하나, 이 검사법으로 양성에 대한 판단을 100% 해내기 어렵습니다. 또한, 수술 경계면이나 그 방법을 확정 짓기가 어렵습니다.
양성으로 판단하고 수술로 제거한 종양이 사실상 미처 걸러지지 못한 악성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악성종양은 높은 확률로 전이나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요. 미세한 암세포가 남을 수 있고, 심지어 수술 부위가 아물기도 전에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검사상 충분히 악성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미리 검사하거나, 악성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 후에 조직검사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조직검사를 통해 치료 방향, 예후, 재발의 예측 등을 가늠할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가장 궁금해 할 완치에 대해 궁금합니다.
종양을 가진 환자에게는 보통 '완치'보다는 '완화'라는 개념을 적용합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로 종양세포를 제거한 뒤 '완전완화'(complete remission)상태로 재발 없이 2년이 지나면 '완치'라 합니다.
유선 종양도 이른 병기에 발견한다면 치료 후 2년이 지나 완치의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1기에는 악성이어도 완벽한 수술적 절제가 이루어지면 완치되기도 합니다. 혹은 재발하더라도 대부분 완치로 인정하는 2년 이후에 재발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2기부터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같이 권장하는데, 이 병기에도 완치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 희망이 있습니다.
▲유선종양은 육안이나 촉진(직접 만져 진단하는 방법)으로 발견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선종양은 가정에서도 충분히 조기 발견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유선조직은 피부 표면에서 만질 수 있으므로 평소 반려동물의 유선 주변을 만져 멍울은 없는지, 유두 모양에 변형은 없는지 자주 체크해봅니다. 유선 악성종양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 결과가 훨씬 좋습니다.
[by 충남대학교 동물병원] 서경원 교수 |
[충남대학교 동물병원] 서경원 교수 |
◆ 충남대학교 동물병원 서경원 교수는
수의내과학 전공으로 종양내과, 신장내과, 소화기내과, 고양이 진료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