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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펫시장 진출 가속"... 토니모리, 펫사료 오션 인수

 

 

【코코타임즈】 펫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40대 여성'이라는 주요 고객층이 겹치는 화장품 업계의 펫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부터 시작해 2020년엔 아모레퍼시픽이 펫샴푸를 내놓으며 펫시장에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엔 중저가 화장품 프랜차이즈 '토니모리'도 펫사료 시장에 출사표를 내놓았다.

 

토니모리, 29일 (주)오션 지분 77% 인수해 펫산업 가세


코스피 상장사 (주)토니모리(TONIMOLY) 배해동 회장<아래 사진 오른쪽>은 29일, 단미사료 업체 (주)오션(OCEAN) 권재철 대표<아래 사진 왼쪽>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오션의 주식 33만4천979주(지분율 76.6%)를 약 88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주식 인수가 이뤄지는 내달 5일부터 토니모리는 오션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또 "신규사업 추진(반려동물 단미사료 제조 및 유통)이 목적"이라고 했다. 전국에 깔려 있는 온·오프라인 화장품 유통 인프라에 오션의 펫사료와 위생용품들을 입점시켜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즉, 중국 시장 변화로 주춤해진 K-뷰티 상황에 따라 지난 2017년 적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보여온 토니모리로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펫사료 시장에서 찾은 셈이다. 

 

실제로 토니모리 배 회장은 적자 누적에 따른 상장 폐지 가능성 등 경영 위기를 맞으며 지난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sformation)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재도약을 천명했었다. 

 

그에 비해 지난 2014년 6월 이후 단미(單味)사료와 간식 등 프리미엄 펫 푸드를 만들어온 오션은 그동안 전국 펫 전문 로드 숍, 동물병원, 대형마트,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등 80여 업체에 입점하며 브랜드를 키워왔다. 

 

 

 

 

특히 토니모리가 "K-뷰티 붐으로 단련한 우리 해외 인프라와 노하우를 오션에 적용해 전 세계에서 K-펫푸드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혀 그동안 오션이 추진해온 프리미엄 사료와 간식의 해외 수출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2대 주주가 된 오션 권재철 대표가 앞으로도 토니모리와 공동대표를 맡아 펫푸드 사업을 계속해나갈 것이기 때문. 

 

지난 2019년 새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유통 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온 오션은 올해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가동율 개선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짜 먹이는 타입의 고양이 간식 'CAT CHUP'과 동결건조 수제간식들을 타이베이에 수출한 데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Stacy and mom’과도 OEM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고양이 간식에 ‘Stacy and mom’의 브랜드 'Kitty up'<사진>을 붙여 납품하는 방식.  

 

비록 수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완료하고,  캐나다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바이어들과도 수출 협상을 벌여온 것도 이번 인수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90억원 매출에 19억 순손실, 그리고 누적 총부채가 140억을 넘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하지 않은 것은 약점이었다. 토니모리와 오션, 양측의 경영 상황이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될 지 주목되는 부분.

 

화장품 업계의 펫산업 진출, 더 늘어날 듯


화장품 업계가 펫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하나는 펫산업의 눈부신 성장세, 또 다른 하나는 주고객층이 겹친다는 점. 즉, K-뷰티의 확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화장품 업계로선 펫용품시장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화장품과 펫 푸드의 주요한 구매 결정권자가 20~40대 여성"이라며 "산업은 다르지만, 같은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본다"는 토리모리의 기대감이 이를 잘 말해준다. 

 

K-뷰티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초 펫샴푸 '디어펫'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펫산업에 뛰어든 것도 그래서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피모 고민을 해결해보겠다는 것. 그래서 어린 강아지 고양이부터 노견 노묘, 그리고 민감한 피모를 지난 반려동물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에 앞서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선보여왔다. 애경은 펫케어 브랜드 '휘슬'로 위생용품, 샴푸, 덴탈케어 제품들을 내놓아 지난해 1~3분기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9%나 성장하는 등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푸드와 뷰티 제품을 망라한 '시리우스' 브랜드를 내놓았다.  

 

샴푸 컨디셔너 탈취제 등 용품은 '시리우스 그룸',  정육 스테이크와 간식 등은 '시리우스 윌'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구성했다. 특히 GS25, CU, 세븐일레븐 같은 주요 CVS 체인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지명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K-뷰티가 지금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 성장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비축해두었던 현금 동원력이 상당한 만큼 이들이 펫산업 투자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한때 CJ, 동원산업, 하림, 빙그레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펫시장에 뛰어들며 펫산업의 키웠던 것처럼 이 다음 그룹은 화장품 업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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