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과 눈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갑자기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특히 한 쪽에만 유난히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예사로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자칫하면 고양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혹은 허피스 바이러스라 불리는 이 질환은 바이러스성 코 기관지염인데, 방치했다가는 폐렴으로 이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실 눈곱이나 눈물로 인한 증상은 안과 질환이 가장 흔하다. 각막염이 원인이라면 눈물 양 증가와 눈곱 외에도 눈이 빨개지기도 한다. 정면에서 고양이의 눈을 봤을 때, 안구 표면 일부가 갈색~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눈곱이 많아지고 눈물도 평소보다 많이 흘리는 것 외에도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자주 깜빡거리기, 눈 비비기, 충혈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각막궤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각막궤양은 치료가 늦어지면 각막 파열, 천공 등이 일어난다. 백내장이 생긴 고양이도 눈곱 양이 늘어난다. 이때에는 충혈, 식욕부진, 열, 구토 등을 동반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앞을 잘 볼 수 없으므로 벽에 붙어 걸어 다니거나 여기저기 부딪히거나 한 곳에 웅크려 있는 점이다.
평균 이상으로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리는 유루증은 눈 주변이 늘 젖어 있고 눈물과 눈곱, 털의 변색 등으로 지저분하다. 이 때문 에 눈꺼풀에 염증이 생겨 여러 안과 질환의안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구 건조증은 유루증과 반대로 눈물샘에서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눈이 건조해지고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누런 눈곱이 자주 끼고 안구 흰자위가 충혈된 모습, 눈부신 듯한 표정, 잦은 깜빡임, 안구 건조증을 내버려 두면 역시 결막염, 각막염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눈곱이 어느 쪽에서 생기는지를 보고도 질환의 종류를 짐작해볼 수 있다. 양쪽 눈에서 눈곱이 나온 것이라면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한쪽에만 눈곱이 생긴다면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외상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전에 넣어줬던 안약 넣어주면 될까?
간혹 일부 보호자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고양이 안약을 재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한다. 증상마다 사용해야 하는 안약이 다르므로 특정 질병에 도움이 되는 안약과 오히려 독이 되는 안약이 있다. 고양이 눈에 이상이 생겼다면 가장 먼저 수의사에게 보이고 명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성분이 각각 다른 수많은 안약 중 각막에 상처가 나 있을 때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소염제가 대표적인 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의 임의로 이전에 사용했던 안약을 재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안약은 유통기한을 살펴야 하며, 사용 가능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수의사의 판단이 필요하다. 고양이 눈 컨디션과 안약 사용, 세심히 살펴보도록 하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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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