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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치료 봉사할 일 있으면 어디든"... '국경없는 수의사회' 김재영 대표

 

 

【코코타임즈】 충남 천안의 한 동물보호센터. 버려지고, 병 들고, 갈 곳 없는 99마리 강아지들이 수용돼 있는 ‘마지막 안식처’. 정말 운이 좋으면 다른 주인을 찾아 입양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약이 없다. 

 

여기 불쌍한 강아지들을 보러 지난 주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다. ‘국경없는 수의사회’ (Veterinarians Without Borders, 대표 김재영) 회원들과 서울대 수의대 동아리 ‘나눔회’(지도교수 이인형) 학생들. 이들은 홍역 간염 등을 막는 종합백신(DHPPL)과 광견병 예방 주사를 놓고, 구충제도 먹이면서 여기서 이틀을 꼬박 보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최근에 생긴 수의사 봉사단체. 지난해 7월 경기도 안성부터 시작, 이번 천안까지 전국에 걸쳐 벌써 여섯 번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28일 창립 총회... 생명 존중 세상 꿈꾼다


그런 봉사활동을 더 확산시키고, 더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28일 서울 중랑문화원에서 창립 총회를 연다. “인간과 동물이 건강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생명 존중 세상”을 향한, 출항의 깃발을 올리는 것. 

 

 

김재영 대표는 "이런 봉사 활동을 할 때면 우리 인간과 동물, 환경은 정말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원 헬스’(One-Health)를 실감한다”면서 “소외되고 낙후된 곳이나 우리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했다. 

 

 

 

 

고양이전문 태능동물병원 원장으로,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초석을 놓은 명예회장으로, 대한수의사회 법제위원장으로 여러 분야에서도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그다. 

 

또 "동물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자 가족”이라며 “그래서 동물과의 공존은 생명 존중을 넘어 동물 건강권과 생명권의 문제로 발전하고, 또 확장된다”고도 했다. 그의 시선이 더 큰 화두에 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Q.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요?


우리 사회에 최근 동물 생명권 보호와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잖아요? 저희들은 동물 보호와 복지 문화가 더 성숙될 수 있도록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동물들을 위해 더 노력하려 합니다. 

 

 

특히 의료 혜택을 받기 힘든 섬이나 시골의 (마당)개, 그리고 도심 재건축 지역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 등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정책적인 측면도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름이 비슷한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국제 의료구호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죠. ‘국경없는 수의사회’도 글로벌 네트워크인가요? 

 

미국에 저희와 명칭이 동일한 ‘국경없는 수의사회’(VWB)가 있고, 호주에도 ‘국경 넘어 수의사들’(VBB, Vets Beyond Borders)'란 NGO가 있습니다. 아직은 서로 연락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목적과 취지가 통하는 만큼 언젠가는 함께 할 거라 기대합니다. 

 

Q. 그럼, 국제 봉사활동도 생각하고 계신 거군요. 

 

제가 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을 하면서 이미 2018년 몽골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수의사회와 함께 중성화 수술과 예방 접종, 내과 외과 진료 등 다양하게 했죠. 몽골에 우리나라 수의학을 알리는 계기도 되더라구요. 

 

저희들도 체계가 좀 잡히면 이미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버동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나 고유거, 그리고 지역수의사회 등과도 손잡고 함께 해나가야죠. 블루엔젤봉사단, 수의대 학생봉사단 등 민간의 봉사단체들도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다른 수의사들 뿐 아니라 일반 보호자들도 함께 하고 싶겠는데요?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언제든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저희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하시면 언제든 함께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Q.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도 창립 멤버시죠? 회장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전문 영역의 여러 수의사들과 함께 고양이에 대한 ‘진료 수준 표준화’ 작업을 한 거요. 그리고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 4개 나라로 구성된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EASFM) 초석을 놓았던 게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더 보람찼던 것은 우리나라 고양이 복지와 긍정적인 문화를 조성하는데 KSFM이 선두에 서서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겁니다.  

 

또 "수의사들이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매년 수의료봉사단 활동을 독려해온 것도 생각나네요. 

 

(사실 김 대표는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장수 고양이로 알려진 '밍키'의 보호자인데다, 유튜브로 고양이 건강 상식 및 의료 정보를 전파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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