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견이 반복적으로 ▲귀 주변을 긁고 ▲머리를 흔들거나 ▲기울이는 게 반복되면 귀 내부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단순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반려견이 통증까지 느낄 수 있다. 통증이 악화되면 계속 머리를 기울인 채 있거나 귀에서 심한 악취가 나기도 한다.   

반려견 귀에 가장 잘 생기는 질환은 '외이도염'이다. 귓구멍부터 고막까지 잇는 통로인 외이도(外耳道)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반려견의 귀지에 세균 등이 들러붙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진드기나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귓속에 털이 많거나 귀가 길거나 쳐져 있는 강아지에게 외이도염이 잘 생긴다.  귓속에 열이 많이 발생하고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귀가 덮여 있고 귀지샘이 다른 개의 2~3배로 많은 코커 스패니얼, 귓속에 털이 많은 푸들, 비숑, 시츄 등은 외이도염을 더 주의해야 한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귀를 긁고 머리를 흔드는 행동과 함께 ▲귓속이 빨갛게 붓거나 ▲고름 같은 귀지가 나오기도 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귀 안쪽으로 염증이 퍼지면서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이염은 귀 가장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내이염이 생기면 뇌(腦)에 손상을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  

내이에서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반려견이 쓰러지거나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도는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려견이 계속 귀를 긁고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면 귀 피부 안쪽으로 출혈이 생기면서 피가 고이는 '귀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귓바퀴 전체를 손으로 만지면 피가 고인 주머니 같은 것이 만져진다. 귀혈종은 피를 빼내도 다시 고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변려견이 통증을 심하게 느껴 무조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내이염, 귀혈종 같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이도염은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을 찾으면 원인에 따라 소염제나 항생물질을 투여해 치료한다.  귓구멍을 닦고 살충제를 넣어 진드기 증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귀 질환은 병원에서 치료가 완전히 끝났다고 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완치 전에 중단하면 약에 대한 내성만 생기고 또다시 귓병이 재발하기 쉬운 탓이다. 

한편 반려인이 집에서 염증 완화를 위해 귀 청소를 하다가는 오히려 귀 점막 상처를 악화하거나 먼지를 귀 안쪽으로 밀어넣는 실수를 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귀 청소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귀 청소 방법은 귀지를 닦아내는 게 아니라 '녹여낸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우선 귀 세정제가 귀 밖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부어준다.  

이후 귓구멍을 부드러운 화장솜이나 탈지면으로 막은 뒤 귀를 위아래로 흔들며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이때 '쩍적' 소리가 나야 정상이다. 

이후 화장솜으로 귀 바깥을 가볍게 훑어준다. 면봉은 귀 안에 상처를 낼 수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귀 청소는 1~2주에 1회씩 하면 된다. 

관련기사

“고막 안쪽에 생겨요”… 중이염(Tympanitis) 바로가기

이미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