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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체크(13) "온종일 핥고 또 핥고...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코코타임즈】 다른 사람 땀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과 달리, 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땀 냄새라면 핥고 또 핥는다. 사람보다 후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싫을 법도 한데...! ㅎ 

그래서 개가 나의 얼굴과 손을 열심히 핥을 때면 귀찮으면서도, ‘내가 얼마나 좋으면…’ 싶어 떨쳐내기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애견협회(AKC)는 개가 사람을 핥는 이유는 "반드시 그 사람이 좋아서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가 누군가를 핥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과 향에서 느끼는 새로움


개는 사람 땀이나 체취 등을 통해 흥미로움을 느낀다. 새로운 자극에 대한 정보를 맛보며, 일련의 탐색 과정을 거치는 것. 개가 사람 양말이나 속옷에 흥미를 보이거나, 로션을 발랐을 때 핥으려 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게다가 퇴근한 아빠의 냄새나는 발을 자꾸 핥는 것은 더 이상하다.  하지만 강아지에겐 이게 정상. 발에서 땀이 나면 이것이 냄새를 유발하는데, 여기에는 '페로몬' 같은 화학적인 성분이 많이 섞여 있고 이것이 개의 후각을 자극한다. 땀에는 소금기가 많은데 이 역시 개가 좋아하는 요소다. 

개한테는 사람에게 없는 '야콥슨기관(Jacobson's Organ)'이라는 게 있다. 야콥슨기관은 콧속과 입천장을 잇고 있는데 맛을 느끼기와 냄새 맡기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개들은 사람 발을 핥으면서 야콥슨기관을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좋은 관계의 의미, 그리고 학습 행동


개가 사람을 핥는 것은 애정 어린 행동이다. 본래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미는 새끼를 핥아 대소변을 유도한다. 강아지는 이런 과정을 사랑과 애정 어린 행위, 즉 긍정의 의미로 습득한다.  

그래서 성장한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핥음으로써 친밀함을 표현한다. 

또 다른 원인은 보상에 대한 긍정적 기억 때문이다. 사람을 핥아주면 그도 자신을 좋아하고 예뻐라 한다는 결과, 즉 '어떤 보상'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개가 다른 개의 입을 핥는 것은 복종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래 야생에서 생활하던 개는 사냥 능력을 지니기 전까지는 어미의 입에서 나온 먹이를 받아먹었다. 새끼 강아지가 먹이를 요구할 때는 어미 입가를 핥으며 의사를 전달하는 것.  

동시에 자신이 상대방인 어미보다 더 낮음을 뜻하며, 복종을 뜻하는 행동으로 아직 남아 있다.

자신의 몸을 계속 핥을 땐 그 의미가 다르다


미국애견협회(AKC)는 “만약 개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계속해서 핥을 때는 오히려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침구류나 방석, 방바닥 등 한 곳만 지속적으로 핥는 행동은 특정 부분의 촉감이 좋아서 일 수도 있지만, 위장관 장애 문제일 가능성도 높다. 만일 개가 구토나 설사, 식욕 부진을 동반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반면, 자신의 발을 계속해서 핥거나 씹는 행동은 발에 피부 질환이 생겼거나 불안함,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발 핥음은 습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아지의 발에 습진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소해줘야 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개는 몸짓과 눈빛, 목소리로 의사를 표현한다. 보호자는 개가 핥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뿌리치기 전에, 개의 언어와 개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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