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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퍼피테스트', 견주는 '자가진단테스트'

 

 

 
 
 
 
 
     

【코코타임즈】 사람들도 성향이 제각기 다르듯, 강아지 고양이들도 성향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한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끼리도 마찬가지.

강아지를 유기하는 이유야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많은 경우 강아지 성향과 주인 성향이 맞지 않을 때다. 주인은 집에 있길 좋아하는 홈바디인데, 강아지는 나돌아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사냥개 견종이라면 이들은 서로 행복하게 지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른바,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다.

 

 



4일 저녁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이런 주제로 2021 신년 특집편 '브리더는 훌륭하다'를 내보냈다. 유기견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려면 좋은 브리더들이 많아야 하고, 이들의 전문성과 평가를 사회적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취지.
 
이날 방송엔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10마리가 등장했다. 이경규와 강형욱은 "강아지들을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내고 싶다"는 보호자를 위해 언제부터 보호자를 찾는 것이 좋은지, 모견과의 적당한 분리 시기는 언제인지 등을 알려줬다.
 
강형욱은 또 강아지를 한 마리씩 불러내 간식 냄새를 맡게 한 뒤 손으로 간식을 감싼 채 강아지들 반응을 살폈다. 그는 "10마리가 있다가 1마리만 있으면 활동을 안 한다"면서 "냄새만 맡게 하고 주지 않는 테스트를 통해 보호자와 눈을 마주치거나 앉으면 주겠다"고 했다.
 

강아지 성향 알려면 먼저 '퍼피테스트'를

 
실제로 어떤 아이는 들뜬 반응을 보이며 강형욱 얼굴을 쳐다보며 달라는 표시를 했고, 또 어떤 아이는 이내 흥미를 잃고 다른 곳을 배회했다.
 
 
 
 
또 빈 종이 박스를 갖다 놓고 아이가 거기로 들어가는지, 쇠로 만든 철망 틈에 간식을 던져 놓아도 개의치 않고 그 위에 올라설 수 있는지 등도 살펴봤다.

 
 
 
어린 강아지라도 '퍼피 테스트'(puppy test)를 통해 아이의 기질과 성향, 그리고 사회성 여부 등을 어느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
 
 
 
 
 
 
강형욱은 "간식을 주지 않으면 으르렁거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회성 공격성 호기심 등 이런 것들을 브리더가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아지 성향에 따라 어떤 견주, 어떤 환경에 적합한 아이인지를 브리더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입양을 추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방송에서 보듯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들이라 하더라도 대범한 아이와 소심한 아이로, 또 공격적인 아이와 흥분을 잘 하는 아이, 사회성이 좋을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등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 행동치료 전문가들은 "강아지 모두 제각각 어느 정도 유전성이 다르고, 7주 내외 정도면 여러가지 차이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개훌륭측도 "강아지의 기질을 알 수 있는 '퍼피테스트'를 통해 그에 맞는 보호자를 연결해 입양한다면 파양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며 "입양을 고민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퍼피테스트는 안내견 선발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들은 '퍼피워킹테스트'라는 7~8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르기, 따르기, 수건 물기, 장난감 반응, 큰소리에 대한 반응, 우산 반응 등.
 
이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 맺기, 외부의 강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 및 회복력 등을 본다. 예를 들어 수건 물기 과정에선 먹잇감을 잡고 집중하는 반응을 통해 충동이나 소유욕도 평가할 수 있다. 
 

입양을 하기에 앞서 견주 자신의 적성 테스트도 해봐야 

 
반면,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이 견주로서 자격이 얼마나 갖춰져 있나를 보는 테스트도 있다. 견주 적성을 체크해보는 자가진단인 셈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웠던 경험이 있다, 매일 산책을 할 수 있다, 강아지 부모견의 유전병을 안다,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있다,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키울 수 있다,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을 때의 행동을 알고 있다 등의 항목들에 점수를 매겨보는 것.
 
또 사회화 시기에 필요한 교육법을 알고 있다, 사회화 시기에 만날 견주와 다른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털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 강아지의 식단을 체계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등의 항목도 있다.
 
이들 항목들에 대한 점수를 합해 강아지 입양을 할 준비가 아직 안 됐는지, 좋은 견주가 될 수 자격이 충분하다든지 하는 평가를 한 번 내려보는 것. 
 
결국 행복한 반려인, 행복한 강아지가 되려면 견주가 자기 자신의 성향 분석을 먼저 해보거나, 데려올 강아지 성향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서로 기질과 성향이 맞을 때 둘 사이가 교감이 가능하고, 그래야 유기견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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