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정부가 내년부터 동물병원 진료항목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화된 진료정보를 통해 다양한 펫보험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동물병원계는 정부의 이러한 일방적인 표준화 진행 방식에 상당한 반감을 표출해온 만큼, 내년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되기까지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대회'를 열고, '펫보험'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 하반기까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에 빠진 소비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유망한 서비스산업을 발굴해 지원할 필요가 있고, 그 중 펫보험도 중요한 아이템이라는 인식 덕분.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펫보험 가입률이 6%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0.1%에도 못미치는 상황. 개발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동물병원들의 진료 명칭과 항목, 치료 및 진료비 등을 표준화하고, 해당 표준화된 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펫보험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는 반려동물 진료가 표준화돼있지 않아 질병명, 진료항목 등이 제각각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펫보험의 손해율 산정이 가능하고, 다양한 보험 상품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급속히 커져가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펫푸드)에 특화된 관리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품질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사람들이 먹는 식품에 준하는 정도의 품질 및 제조 유통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다.
한편, 정부가 이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위해 조기 재정집행과 함께 정책금융 공급을 최대 495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동물진료 표준화 및 펫푸드 관리기준 관련예산도 내년부터 본격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