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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MA, "지금도 수의사 공급 과잉" 부산대 수의대 공식 반대

 

 

 
 
 
 
 
 
 
 
 
【코코타임즈】 전국 수의사 단체인 대한수의사회가 "부산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신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놨다. "계속 추진되는 경우엔 (물리력을 동반해서라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도 했다.
 
대한수의사회(KVMA, 회장 허주형)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지부는 20일, '결의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해마다 500여명의 수의사가 배출되는 공급 과잉 상태"라며 "부산대는 수의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수의대 신설 모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동물병원의 폐업은 증가하고 있으며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타 업종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등" 수의대의 추가 신설은 현재 수의사들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수의대는 서울대 등 전국 국립대를 중심으로 10개가 있다. 그중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역에서는 국립 경상대학교(경남 진주)가 해마다 50명 내외의 수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부산대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우리만 수의대 없다"

 
 
 
 


 

 



앞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사진>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질병 연구 등을 위해 산업동물에 특화된 동남권역 수의과학 학문 육성이 절실하다"며 "거점 국립대 중 부산대만 수의학과가 없다"는 점을 들어 수의대 신설 추진을 공식 선언했었다.

하지만 KVMA는 이에 대해 "이미 전국의 수의대들이 지역 수의사 양성의 소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며 "사회적 필요성은 없는데 인기학과라는 이유로 수의대를 또 신설하겠다는 접근이 거점 국립대학교로서의 올바른 자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동물병원은 사람의 1차 의료기관에 비해 매출이 절반이며, 영업이익률은 사람 의료기관 대비 15%로 더욱 낮아 근로시간의 증가 등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KVMA 주장.

KVMA는 이어 "산업동물, 공직 등 특정 분야에서의 수의사 부족은 자가진료 등 진료환경의 문제와 열악한 처우에 기인하고 있다"며 "부산대가 제시한 수생생물·어류질병 전문 수의사 양성도 '수산질병관리사' 면허가 별도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나 국회에서도 수의사 수급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수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며 "보다 시급한 것은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해 교육의 내실을 확보하고 동물의료체계 정비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연철 KVMA 사무총장<사진>은 국내 수의사 전문 매체 <데일리벳>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부산대학교 수의학과 설립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려는 기습 시도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정 대학에 특정 학과를 신설하라는 요구를 국회 차원에서 의결하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대 국회는 물론 2000년 이후 5차례의 국회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사무총장은 이를 일본 아베정권이 가케학원(加計學園) 수의대 신설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사건에 빗대 "(국회 차원의 의결은) 정당한 절차가 아니라 힘의 논리고, 힘의 논리의 본령은 바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수의사회도 신설 반대 의견 전달


한편,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은 이와 별도로 23일 부산대 차정인 총장과 최인호 조경태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부산대 수의대 신설 철회를 위한 협조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국립대에 수의대가 없다고 다 신설해야 한다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가 없는 모든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에도 관련 학과를 모두 신설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우리나라는 수의대 신설보다 기존 수의대 재정 지원과 수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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