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8.3℃
  • 흐림강릉 9.1℃
  • 서울 9.5℃
  • 대전 9.0℃
  • 대구 9.5℃
  • 울산 15.6℃
  • 광주 13.7℃
  • 부산 14.8℃
  • 흐림고창 13.3℃
  • 제주 15.4℃
  • 흐림강화 8.8℃
  • 흐림보은 9.8℃
  • 흐림금산 11.7℃
  • 흐림강진군 15.0℃
  • 흐림경주시 7.9℃
  • 흐림거제 14.9℃
기상청 제공

Main Top

미국 역사에 남은 특별한 '퍼스트 펫'들

 

 

【코코타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저먼 셰퍼드 두 마리를 백악관에 데려갈 예정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끊어진 ‘퍼스트 펫’(First Pet of the United States) 자리가 4년 만에 다시 채워질 예정이다. 

 

대통령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퍼스트 펫. 이를 두는 것은 100년 이상 내려오는 미국 전통의 하나다. 

 

퍼스트 펫은 주로 강아지나 고양이가 차지하지만, 미국의 역사 속에는 조금 특이한 동물들이 퍼스트 펫이 된 경우들도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동물 가족


1901년부터 1909년까지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여행과 등산을 즐기고 자연 보호에 앞장섰다. 그래서 루스벨트 가족은 동물들을 사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백악관에 다양한 동물들을 데려왔다. 

 

대통령 반려동물 박물관(Presidential Pet Museum)에 따르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엔 말과 개뿐만 아니라 하야신스 마코 금강앵무(Hyacinth macaw), 캥거루쥐, 기니피그 다섯 마리, 그리고 ‘다리가 하나뿐인 수탉’도 있었다. 

 

그 외에도 “조시아(Josiah)라는 이름의 오소리(badger), 그리고 에밀리 스피니치(Emily Spinach)라는 이름의 초록색 가터 뱀(garter snake)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한다.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 곰을 한 마리 선물하기도 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영부인의 조상 중 한 명의 이름을 따서 곰에게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심지어 하이에나도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메넬릭 왕(King Menelik)은 1904년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 ‘조’(Joe)라는 이름의 새끼 사자와 ‘빌’(Bill)이라는 이름의 하이에나를 선물했다. 당시 <뉴욕 타임즈>는 빌이 “거의 항상 웃음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이젠하워(Eisenhower)의 코끼리


특이한 동물을 선물 받은 것은 루스벨트뿐이 아니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전 대통령은 1959년에 콩고 공화국의 풀버트 율루(Fulbert Youlou) 국무총리로부터 짐보(Dzimbo)라는 이름의 아기 코끼리를 선물 받았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짐보를 자신의 손자들과 비교하며 “이 아이도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짐보는 잠시 백악관에 머무른 후 워싱턴 동물원(Washington Zoo)으로 옮겨졌다. 

 

퍼스트 너구리

 

 

 

 

 

쿨리지(Coolidge)의 너구리


1923년부터 1929년까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와 영부인 그레이스 쿨리지(Grace Coolidge) 또한 백악관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키웠다. 여러 마리의 개, 고양이, 새들이 있었으며 거위와 당나귀도 있었다.  

 

하지만 쿨리지 가족의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반려동물은 레베카(Rebecca)라는 이름의 너구리(raccoon)였다. 1926년 11월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쿨리지 가족은 너구리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너구리는 이날 만찬의 요리가 될 뻔했지만 “친근하게 구는 덕분에 운명을 달리했다”고 대통령의 반려동물 박물관은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고 쿨리지 전 대통령은 레베카와 친해졌으며 목줄을 채우고 백악관 주변을 산책하곤 했다. 쿨리지 대통령은 레베카에게 “백악관 너구리”(White House Raccoon)라고 적힌 인식표를 채워주기도 했다. 

 

레베카는 유명세를 탔지만 가끔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1927년에는 한밤중에 도망 나와 나무를 오른 뒤 어떤 간청을 해도 내려오기를 거부했다. 레베카는 그렇게 쿨리지 가족과 생활을 하다가 결국에는 록 크리크 동물원(Rock Creek Zoo)에 기증되었다. 

 

퍼스트 어포섬

 

 

 

 

 

후버(Hoover)와 해리슨(Harrison)의 어포섬(opossum)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는 반려견 여러 마리가 있었지만 그의 반려동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빌리’(Billy)였다. 빌리는 백악관에 실수로 걸어 들어온 이후 후버 전 대통령의 가족에게 입양되었다. 빌리는 아메리카 토종 포유류의 일종인 어포섬(opossum)이었다. 

 

'주머니쥐'라고도 불리는 어포섬은 고양이 정도 크기의 쥐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로, 위험에 처했을 때 죽은 척을 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을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흔한 편에 속하는 동물이다. 

 

빌리는 백악관의 첫 ‘퍼스트 어포섬’은 아니었다. 1889년부터 1893까지 대통령이었던 벤자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은 임기 중에 두 마리의 어포섬을 키웠다. 그들의 이름은 당시 공화당 구호를 따서 '미스터 호혜'(Mr. Reciprocity)와 '미스터 보호'(Mr. Protection)였다. 

 

퍼스트 양 떼

 

 

 

 

 

윌슨(Wilson)의 양 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비용과 인력을 아끼기 위해 우드로우 윌슨(Woodrow Wilson) 전 대통령은 양 떼에게 백악관 잔디 관리를 맡겼다. 메릴랜드에서 온 해당 양들은 1918년에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2년 동안 백악관 잔디를 먹었다. 한때 백악관은 양떼의 털을 깎아 각 주에 2파운드(약 0.9kg)씩 나눠주었다. 각 주는 해당 양털을 경매에 올려 5만2천달러(약 5천800만 원)을 모았으며, 이는 적십자(Red Cross)에 기부되었다. 

 

관련기사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퍼스트 펫’은? 바로가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