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지난 4년간 공석으로 남아있던 중요한 자리 하나가 다시 채워지게됐다. 미합중국 ‘퍼스트 펫’(First Pet of the United States)이다.
‘퍼스트 펫’은 미국 대통령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을 말한다. 100년 넘게 이어져왔던 퍼스트 펫의 전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려동물 키우기를 거부하면서 그 맥이 끊어졌었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가 8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바이든 가족이 키우는 저먼 셰퍼드 챔프(Champ)와 메이저(Major)는 1월부터 백악관에서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챔프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2008년 오바마 정부 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전문 브리더로부터 입양되었다.
<Washingtonian>이 8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당선되면 반려견을 키워도 좋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바이든 당선인도 부통령 자리에 오르면 반려견을 키울 것을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그 결과 오바마 가족은 포르투기즈 워터독을, 바이든 가족은 저먼 셰퍼드를 입양하게 된 것이다.
저먼 셰퍼드를 선택한 이유는 바이든 당선인이 어렸을 때부터 저먼 셰퍼드들과 자랐기 때문이다. 2008년 챔프를 입양할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A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린아이 때부터 저먼 셰퍼드가 있었으며 그들을 직접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챔프’라는 이름은 바이든 당선인의 손녀딸들이 정했다.‘ 챔프’는 바이든 당선인의 아버지가 아들을 응원할 때 부르던 애칭이기도 했다.
메이저는 10년 후인 2018년부터 바이든 가족의 일원이 됐다. 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 출신. 바이든 가족은 메이저를 임시보호하다가 입양을 결심했다.
메이저는 백악관 역사상 두 번째 유기견 출신 퍼스트 펫이 된다. 첫째는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전 대통령이 키우던 믹스견 ‘유키’(Yuki)였다. 유키는 존슨 전 대통령의 딸이 1966년 텍사스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한 유기견이었다.
유기견으로써는 두 번째지만, 메이저는 최초의 보호소 출신 퍼스트 펫이 된다.
<Buzz Feed>가 8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메이저는 강아지 때 유기동물 보호소인 델라웨어 인도주의 협회(Delaware Humane Association)로 보내졌다. 당시 다섯 형제와 같이 있었는데, 모두 독극물에 중독되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러나 다섯 형제 모두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고, 이후 입양되었다.
당시 2018년 11월 <Delaware Online>에 의하면 바이든 당선인은 딸 애슐리 바이든(Ashley Biden)이 보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 메이저와 그 형제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보호소를 운영하던 케리 브루니(Kerry Bruni) 소장은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원래 키우던 챔프가 나이가 들고 느려져서 젊은 반려견을 입양해 동무가 되어주길 바라는 상황이었다”고 <Delaware Online>에 전했다.
2018년 3월부터 바이든 가족에 의해 임시보호를 받게 된 메이저는 그 해 11월에 공식으로 입양 절차를 밟아 한 가족이 되었다.
‘대통령의 반려동물 박물관’(Presidential Pet Museum)의 앤드류 헤이거(Andrew Hager) 역사학자는 “바이든 당선인의 반려견 메이저는 미국인들이 보호소로부터 유기견을 입양하려는 최신 트렌드와 그들이 동물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