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흔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골관절염(osteoarthritis)은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노년의 삶을 크게 괴롭히는 '몹쓸' 병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 같다. 골관절염이 발생할 것이라는 걸 미리 예고하는 전조증상 단백질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노인들은 물론, 노령견 노령묘들에도 큰 희소식.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Cornell Universit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연구진은 "관절 윤활제 역할을 하는 '루브리신'(lubricin)이라는 단백질의 증가가 관절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내용을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발표했다.
루브리신은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도, 동물도 몸에서 이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다면 체중을 떠받쳐야 하는 모든 관절에 금방 탈이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관절에 질환이 생기면 루브리신이 '감소'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하이디 리싱크(Heidi Reesink)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한 '반려견의 십자인대 파열에서의 윤활액 루브리신 증가'(Synovial fluid lubricin increases in spontaneous canine cruciate ligament rupture)(바로가기)를 통해 그 정설을 뒤집었다.
연구진은 3마리의 반려견 환자에게서 루브리신이 크게 증가한 사실을 찾아냈다. 특히 이는 십자인대 파열 이후 나타났지만 X-ray 상으론 관절염이 관찰되기 이전에도 확연히 나타났다는 사실도 함께 찾아냈다.
리싱크 박사는 “이 결과는 루브리신 증가가 골관절염 발병을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전십자인대 부상 이후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난 시점까지 루브리신이 증가했다"면서 “이 또한 관절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수의사들은 루브리신 증가가 관찰되면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골관절염은 완치가 없다... 관리만 할 수 있을 뿐
골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관절이 심하게 손상될 때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따라서 루브리신으로 관절염을 예측할 수 있다면 병이 진행되기 이전부터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 동물병원 체인 VCA Hospitals는 “골관절염은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시작된 이상 '치료'가 아닌 '관리'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골관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면서 “골관절염이 꼭 '나이가 들면 생기는' 질환인 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아메리칸켄넬클럽(American Kennel Club)도 "일찍 문제를 인식하고 알맞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반려견을 활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일찍 문제를 인식할 수록 대처도 빨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