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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퍼그와 불독, "한번 키워보면 다음에 또 키운다"

 

 

【코코타임즈】 반려인에게 있어 반려동물 건강은 그 무엇보다도 최대 관심사다. 건강한 원료를 사용해 만든 사료 선택은 물론, 정기적인 건강 검진까지. 그래서 헬스케어가 으뜸이다.  

 

하지만 건강 관리가 쉽지 않음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두개골 길이(스컬)에 비해 코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길이(머즐)가 짧은 단두종(brachycephalic, 短頭種)이 그 주인공이다. 

 

퍼그, 프렌치 불독, 잉글리시 불독 등이 유명하다. 페키니즈, 보스턴 테리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넓게 보면 시추, 치와와, 요크셔 테리어, 차우차우 등도 여기에 속한다.  

 

 

왜, 단두종이 인기인가?


이와 같은 흥미로운 사실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등장했다.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는 “단두종 강아지는 왜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가?”라는 주제의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총 2천168명의 단두종 반려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무려 93%의 반려인이 향후 단두종을 다시 선택한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고려하는 다른 이들에게 단두종을 적극 추천할 것이라는 비율도 3분의 2 정도나 됐다. 

 

연구를 이끈 영국 왕립수의대학의 로웨나 M.A 패커(Rowena M. A. Packer) 박사는 여기서 “단두종을 키운 이력이 있는 이들은 상당한 건강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또 다시 같은 품종을 키우고 싶어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같은 선호도가 결국은 단두종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것. 실제로 지난 10년간 단두종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16년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강아지로 ‘프렌치 불독’이 꼽히기도.  

 

패커 박사는 “이런 흐름은 단두종 인기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무분별한 번식, 그리고 분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단두종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단두종은 자연발생종이 아닌, 인간에 의해 수차례 개량된 품종이다. 즉, 어떠한 이유에서 일부러 '머즐'을 짧게 개량한 것.  

 

 

때문에 헬스케어 측면에서 다양한 장애들이 발생하곤 한다. 단두종이 겪는 질병과 장애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호흡 질환. 흔히 '폐쇄기도 증후군' 때문에 호흡 능력이 손상될 확률이 있다. 

 

일단, 코가 눌려있으니 비강이 짧아 호흡이 가쁘고 코를 잘 곤다. 자다가 무호흡 상태가 되기도 한다. 피부에 주름이 많아 피부염에도 취약하다. 

 

이 외에도 부정교합 등 치아 문제도 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머리가 커서 자연분만도 힘들다. 이런 여러가지 ‘단두종 증후군’ 때문에 이 아이들은 항상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런 고통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것. 납작한 얼굴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신체적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분양 중단을 촉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수의사회(BVA)는 “퍼그, 불독, 시추 등 단두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 단두종들이 겪는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단두종 개를 기르는 것은 개를 위험에 밀어 넣는 것”이라 잘라 말했다.  

 

단두종 사랑엔 그런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BVA는 그러면서 "단두종이 자연적으로 소멸되도록, 그리고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분별한 분양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패커 박사 역시 “이런 무분별한 번식이 개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친다"라며 “반려인들은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성격에 반해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두종 키울 때의 주의사항


그럼에도 주변에서는 많은 반려인들이 단두종 강아지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소한의 관리법과 주의사항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먼저,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흥분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이 과해지면 당연히 호흡을 하는 데 힘들어하기 마련. 때문에 과도한 달리기 등 무리한 운동, 그리고 과체중도 금물이다.  

 

피부염에도 취약한 편이다. 단두종 대부분이 피부가 접혀있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할 뿐 아니라 알레르기에도 잘 노출된다. 구불구불하고 좁은 귀도 중이염에 걸리지 않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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