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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세계가 주목한 우리나라 헌혈카 '아임 도그너'

 










국제응급수의학회(IVECCS)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수의학회다. 매년 열리는 정례 심포지엄엔 전세계에서 2만명 이상의 수의사들이 참여한다.


거기서 우리나라의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이 올해 심포지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건국대 동물병원과 한국헌혈견협회,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진행한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프로젝트. 도그너(DOgNOR)는 반려견(DOG)과 헌혈 제공자(DONOR)의 합성어다.





국내 반려견을 기르는 인구가 1천50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반려견 혈액 수급의 90% 이상이 수혈용으로 사육되는 '공혈견'(供血犬, Donor Dog)으로부터만 공급되는 현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기획됐다. 공혈견은 한달에 한번씩 계속 피를 뽑히다 생을 마감하는, 아주 특별한 존재.


지난해 처음 시작... 전국 순회 헌혈 캠페인




건국대 동물병원은 이 헌혈카를 이용해 지난해 10~12월 전국을 돌며 일반견들을 대상으로 헌혈 캠페인을 벌였고, 수의사들과 수의대생들이 이 캠페인을 지원했다.

헌혈카에는 채혈·분석실과 최신 진료장비가 설치됐고,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는 반려견은 건강 검진을 받고 반려용품을 수령했다. 이렇게 확보된 혈액은 건국대 동물병원 등 일선 동물병원에 기증됐다.


한국적십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동식 헌혈카와 거의 흡사한,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셈이다.


 IVECCS는 우리나라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이 아시아에선 최초로 시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아임도그너' 캠페인이 헌혈 기부센터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기부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증대해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호감을 표시했다.




건국대 동물병원 한현정 교수는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IVECCS에 연구 초록이 채택돼 발표를 진행했다"면서 "올해는 특히 '반려동물 헌혈카' 발표로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현대차 '쏠라티'를 개조해 만든 헌혈카 제작 과정 △캠페인 참여 반려견 선별 과정 △헌혈 기부 절차 △캠페인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사상충 진드기매개질환 등 사전 검사도



이와 함께 동물병원 연구진은 사전 검사를 통해 캠페인 지원 반려견들 중 약 절반가량이 모기, 파리,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벡터본 질환'(Vector-borne disease)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지원 반려견들이 평균 연령 3.58세에다 체중 34㎏로 무척 건장했으나, 의외로 많은 강아지들이 이 질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 질환을 갖고 있으면 헌혈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한 교수는 "반려동물 헌혈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도된 시스템"이라며 "이 캠페인을 통해 확보한 관련내용을 추후 논문으로도 발표해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VECCS의 2020 심포지엄은 당초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9월 12일~14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었다.





올해부턴 전국 단위 '헌혈 네트워크' 구축








한편, 아임도그너 프로젝트는 올해 5~10월 다시 전국을 돌며 '제2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참여 의료진도 지난해 건국대 1개에서 올해는 전국 8개 헌혈견협회 연계 병원들로 늘렸다. 












이들은 반려견 헌혈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을 고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국 단위의 '헌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혈을 신청하는 일반견들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매개질병 감염 여부, 그리고 혈액형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제휴 병원들에서 긴급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 DB를 토대로 즉시 헌혈이 가능한 동물을 찾아가는 즉응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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