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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형 쇼핑몰, 'pet친화형'이라 하기엔 아직 멀다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1천만 시대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즉 반려동물 친화형이라 하기엔 아직 많이 미흡하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형 쇼핑몰 중 상당수가 관련 이용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거나 내용조차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안전사고 예방 조치도 미흡해 개선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결국 의식의 문제이고 문화의 문제. 사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고치기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6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형 쇼핑센터들을 대상으로 바로 이러한 의식, 문화, 일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놨다.  
 
스타필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IFC몰 등 수도권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9곳이 그 대상. 그 중 4곳은 주출입구에 반려동물 동반과 관련한 안내문이 아예 없었다. 이용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기 어려운 것.
 
안내문이 있는 5곳(55.6%)조차도 견주의 연령제한, 동반 가능한 반려견의 수, 안전사고 대응을 위한 시설 연락처 안내 등이 미흡했다.
 
미국에선 18세 이상인 1명의 견주가 3마리까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다는 규정과 관리부서 연락처를 표기한다.
 
쇼핑센터에 입주한 상점들도 대부분 반려동물 출입 관련내용을 작은 스티커에만 써놓거나, 이용자 눈높이에 벗어난 곳에 스티커를 부착해 이를 쉽게 알 수 없는 상황.
 

"대형 쇼핑몰엔 모든 반려견 입마개 해야"(36%)

 
더 큰 문제는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은 일반 쇼핑객들의 불편을 방치하고 있는 것.
 
이들 쇼핑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성인 500명에게 물으니 192명(38.4%)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거나 관련 사례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반려견이 으르렁대거나 짖어서 놀랐다'거나 '개를 무서워하는데, 같은 공간에 있어 불안했다'는 불편사례도 많았다.
 
'반려견이 갑자기 달려들어 놀랐다', '반려견이 쫓아와 쫓기거나 도망을 다녔다'는 경우도 있었다. 불편 사례 중에는 '배변활동을 목격해 불쾌감을 느꼈다', '영·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해 개물림 등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다'는 경우가 있었다.그래서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로 뭐가 가장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35.8%(179명)가 '입마개 착용 의무화'를 꼽아 가장 많았다. 대형 쇼핑몰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면 거기 출입하는 모든 반려견에게 목줄(리쉬) 외에 입마개도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한 해외 쇼핑시설의 규정 중 국내에 우선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25.4%(127명)가 '어린이 놀이장소 내 반려견 출입 금지'를 들었다.
 
 

펫티켓 지키지 않는 사례도 11%


한편 이들 대형 쇼핑센터 9곳을 찾은 반려견 217마리와 견주의 시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97.2%(211마리)는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펫티켓'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도 11.5%(25건)여서 반려견 돌발 행동과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남아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가 반려견을 통제하는 경우(6건) △목줄을 지나치게 길게 늘어뜨린 경우(4건) △상점 출입규정 위반(4건) 등이 있었다.
 
그 외 △식품 관련시설 접근 및 이용(3건) △반려견 방치(3건) △휴게시설 규정 위반(3건) △수경시설 접근(1건) △에스컬레이터 직접 탑승(1건) 등도 사례는 적었지만, 자칫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바로가기)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들 대형 쇼핑센터부터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안내문 가이드라인'<사진>을 제공해 안전규정을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정부에도 대형 쇼핑센터에 대한 반려동물 가이드라인을 제기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사람들의 일상, 문화, 의식부터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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