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9.7℃
  • 맑음강릉 25.8℃
  • 맑음서울 20.9℃
  • 맑음대전 22.1℃
  • 맑음대구 26.3℃
  • 맑음울산 19.2℃
  • 맑음광주 21.7℃
  • 맑음부산 19.6℃
  • 맑음고창 19.5℃
  • 맑음제주 20.7℃
  • 맑음강화 16.2℃
  • 맑음보은 22.5℃
  • 맑음금산 20.8℃
  • 맑음강진군 22.0℃
  • 맑음경주시 23.7℃
  • 맑음거제 19.3℃
기상청 제공

시리즈/특집

현장이야기-"아파트 단지에 들어온 고양이, 어찌 해야 하죠?"

 

【코코타임즈】 아파트 단지 안에 둥지를 튼 길냥이들. 이들은 '무단' 침입자일까, 사람과 공존해야 할 '배려'의 대상일까?  

최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 쪽 귀퉁이 화단에  고양이 가족이 몰래 들어와 살고 있다. 23일 오후 자세히 살펴보니, 어미와 수컷 새끼 1마리. 어미는 검은색과 노란색 계열 털을,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어린 고양이는 검은색 털을 지녔다. 길냥이맘들은 여기에 사료를 갖다주고, 어미와 새끼가 산보를 나서면 간식을 건네주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찮다. "길냥이가 아파트 화단에 한 번 자리 잡으면 앞으로 더 많은 길냥이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빨리 쫓아내라"는, 다른 주민들 성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  

이에 아파트 각 현관문에는 "배회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관리소측 안내문이 나붙었고, 더 나아가 주민들 사이에선 "관리소가 음식물 쓰레기통에 고양이가 싫어하는 식초까지 뿌려 놓았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반면, 동물을 좋아하는  주민들은 화단에 담요를 깔아주며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고양이가 어찌 살까 걱정하며 안타까워 몸 둘 바를 모른다. 

이에 따라 길냥이맘들과 다른 주민들 사이에선 때때로 고양이들을 앞에 놓고 고성과 언쟁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목격되고 있다. 관리소측 역시 주민들 의견들이 엇갈리며 갈등이 증폭되자 그 처리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눈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쉽지 않기 때문. 

우리나라에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된 지 이제 갓 20년. 반려동물이 어느덧 1천만 마리에 육박한다는 현실 앞에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 할 고민거리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