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을 합쳐 부르는 말로, 치아를 지지하는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3살 이상 반려견들의 2/3 이상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고, 반려견에서 가장 흔한 질환들 중의 하나다.

 

그중에서도 치은염은 잇몸(치은)에 염증이 생긴 것.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이 진행될수록 치아를 지지하는 뼈(치조골)가 녹아 치아가 빠지게 된다.

 

 

심할 때는 아래턱이 골절되기까지 한다. 게다가 세균이 혈관을 타고 혈액으로 들어가 심장, 신장 등 중요 장기를 감염시킬 위험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렵다. 치아 주변에 치석이 쌓이고 입냄새가 난다. 또는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치석이 많아지면서 점차 악화된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구취가 심해진다. 염증과 세균이 치아 주위 조직을 파괴해서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통증 때문에 입이나 얼굴을 앞발로 자꾸 만진다. 보호자가 머리를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료를 잘 못 먹고, 먹어도 한쪽으로만 씹는 등 불편해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윗니에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입과 비강 사이의 뼈가 파괴되어 재채기나 콧물이 나올 수도 있다. 아래턱이 치주질환으로 약해지면 쉽게 골절될 수 있다.

 

 

 

[원인]

 

 

 

치아에 붙거나 치아 사이에 낀 사료와 간식이 세균과 반응하면 플라크(치태)가 된다. 플라크가 쌓여서 굳으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세균 덩어리이며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플라크 축적이 더욱 빠르게 일어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치아 조직이 파괴되며 뼈까지 분해된다.

 

 

개의 입안은 사람의 입보다 알칼리성을 띤다. 이는 플라크 형성을 촉진시킨다. 또한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매일 양치를 하지 않아서 세균이 증식할 기회가 더 많다. 그 결과 반려견에서 치주질환은 사람의 5배 정도 더 발병할 확률이 높다.

 

 

 

 

 

 

 

 

 

 

 

 

 

 

[치료]

 

 

 

치석이 쌓였다면 스케일링과 폴리싱(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닦는 시술) 등이 필요하다. 집에서 긁어내는 행위는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치주질환 치료는 질환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잇몸에 염증이 있지만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치주포켓(치주낭, 잇몸과 치아 뿌리 사이의 틈새)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스케일링과 폴리싱 등의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치주포켓이 발생했다면, 스케일링 외에도 젤 형태의 약품을 발라서 치아 뿌리가 잇몸에 다시 붙도록 해줘야 한다.

 

 

만일 치주포켓이 5mm 이상이 되면 치조골이 영향을 받는다. 이럴 때는 뼈 손실 정도에 따라 잇몸에서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시술로 이빨을 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치조골 소실이 심하다면 발치를 해야 한다. 살릴 수 없는 치아를 살려 놓는 것은 지속적인 통증만 일으키기 때문이다.

 

 

좋은 예후를 만들기 위해선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구강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치아를 자주 닦아주면서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예방]

 

 

 

사람에서도 그렇듯이, 반려견에서도 치주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매일 양치를 해주는 것이다. 이 때 치약은 삼켜도 되는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플라크와 치석이 축적되는 속도를 늦추는 장난감과 간식도 있다. 사료 중에도 플라크가 단단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있다. 이런 제품들이 단기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양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미 쌓인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잇몸 속 상태를 파악하려면 X-ray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