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평균 이상으로 눈물을 많이 흘리고, 흐르는 눈물로 인해 주위가 변색되고 냄새가 나게 되는 상태를 유루증(epiphora, 눈물흘림증)이라고 한다.
눈물 속에 있는 '포르피린'(porphyrin)이라는 성분은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적갈색으로 변한다. 특히 밝은 색 털을 가진 개나 고양이에서는 눈물 흐른 자국이 적갈색으로 착색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눈물은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에 꽃가루나 먼지 등이 들어가면 이를 씻어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눈물 분비가 활발해질 수 있다.
눈물 증가가 심하지 않고 눈에 다른 증상이 없으며 반려동물이 불편해하지 않으면 하루 이틀 더 지켜봐도 괜찮다.
하지만 눈물흘림증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눈 주변이 젖어있는 상태로 방치되면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되며 결막염, 포도막염, 각막염 등의 안과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에 충혈 또는 통증이 있거나 눈물 외의 분비물이 나온다면 동물병원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눈물은 원래 눈물샘에서 생성되어 눈의 표면을 적시고 상·하 누점(눈물점)으로 들어가 비루관(코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간다. 누점이나 비루관이 막히면 눈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밖으로 흐른다.
막혔던 비루관이 다시 열리는 경우도 있지만 수의사의 판단 하에 '누점성형술'이나 '비루관개통술'을 적용할 수도 있다. 코커 스파니엘과 푸들이 눈물길이 막힐 확률이 높다.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눈으로 말려 들어가는 '안검내번증'(entropion)인 경우도 눈에 자극이 지속되어 눈물이 계속 나온다. 눈꺼풀이 말려들어가 누점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안검내번증은 선천적으로 유전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상이나 다른 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다.
선천적으로 눈구멍(안와)이 작거나 얕아도 눈물이 눈 주변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 시추, 페키니즈, 말티즈, 퍼그 등 코가 짧은 품종들이 눈구멍이 얕거나 눈 주변 주름에 털이 나서 눈물흘림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나 녹내장이 있는 경우도 눈물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눈 표면(각막)에 상처가 나도 그렇다. 따라서 동물병원에 가면 녹내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압을 측정하고 각막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광물질로 눈을 염색시키기도 한다.
눈물자국이 젖은 채로 있으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부드러운 천에 따듯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적셔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눈물 자국을 없애준다는 제거제는 필요 이상의 항생제가 들어있어 대개는 권장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부드러운 제품이더라도 솜은 사용하면 안 된다. 솜 보풀이 눈가 털에 달라붙은 채 남아있을 경우 각막을 자극하고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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