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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새끼 고양이에 젖 물린 어미 개"... 프로락틴의 비밀

 

 

【코코타임즈】 흔히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들 한다. 그런데 어미를 잃고 버려진 새끼 고양이에게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젖을 물려준 어미 개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어미들의 모성애는 특별하다.
 
경기도 고양시 '작은친구동물병원' 한병진 원장(전 고양시 수의사회장)은 28일, 최근에 새끼 강아지를 낳은 어미 개가 다른 새끼 고양이에게도 젖을 물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동물들이 새끼를 난 직후에는 모성애가 강해진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종이 낳은 새끼여도 돌보는 경우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 비밀은 '프로락틴'이란 호르몬. 동물은 출산을 하게 되면 몸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프로락틴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 덕분에 종이 달라도 새끼를 돌보게 되는 것.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25일 인근 주민 A씨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와 병원에 두고 갔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불쌍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눈도 뜨지 못한 상태였고, 어미를 잃은 모양이었다.
 
병원에서는 일단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대용유를 먹였다. 고양이가 먹기는 했지만 어미가 주는 것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때마침 병원에는 어미 개 한 마리와 태어난 지 3주도 안 된 새끼 강아지 세 마리가 와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새끼들과 함께 땡볕에서 헥헥거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 받고 데려온 개들. 어미 개의 등에 하트 모양의 검은색 털 무늬가 있어서 '하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에서 돌보는 중이었다.  

병원은 하트에게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합사시켰다. 그랬더니 다른 자기 새끼들과 함께 고양이에게도 젖을 물리더라는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자기 새끼였던 것처럼.
 


현재 하트와 새끼 강아지들, 고양이는 잘 먹고 지내 건강에 문제가 없다. 조금 더 성장한 이후 예방접종을 마치면 입양을 보낼 계획이다.

한 원장은 "흔히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렸을 때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하트의 새끼들은 섞여 있으면서 자연스레 사회화를 배우고 있어 어느 가정에 가서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나 고양이나 모유 성분은 비슷

 
한편, 반려동물 영양 전문 조우재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는 종은 달라도 모유 성분은 비슷하다"고 했다. 모유에는 아미노산,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고양이의 경우 염소 모유를 대신 먹이기도 한다. 모유 성분이 가장 비슷해서다. 사람도 큰 차이는 없어서 교차 수유도 가능하다. 다만 같은 종에서만 생성되는 항체를 전달해줄 수는 없으니 추천은 하지 않는다."(조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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