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인간과 반려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인간의 1시간은 강아지에게 5시간의 기다림과 같다. 만약 직장을 다니는 반려인이라면 하루 평균 9시간 정도 집을 비운다. 강아지에게는 40시간 이상의 기다림인 셈이다.
이런 반려견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음악을 제작한 이들이 있다. 방송국 ‘라디오 키스’(Radio KIS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미디어 <코코타임즈>가 25일 라디오 키스 최규용 경영관리국장과 앨범에 관해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외로울 반려견을 위해
“강아지들이 집에 혼자 남아있을 때 대부분 주인과의 분리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불안감을 완화해 주기 위해 앨범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도그앤맘’(Dog&Mom)은 ‘라디오 키스’가 지난 2016년 발매한 정규 앨범이다. 반려견의 스트레스, 분리불안 등 심리적인 고통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공격성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들로 구성됐다.
‘도그앤맘’은 반려동물 전용 음악 채널 구상에서 시작됐다. 최규용 국장은 “채널을 준비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관련 음악을 수집했다"라며 “보다 다채로운 방송을 위해서는 직접 음악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디오 키스’는 동명의 음악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위성방송, IPTV, 케이블 티비, OTT 등을 통해 24시간 방송을 전하고 있다. 반려견 채널 외에도 다채로운 음악 방송을 제공한다.
앨범 제작은 음악 채널을 제작하고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음악 작곡가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최 국장은 “작곡가가 음악을 선곡하고, 직접 작곡도 진행했다"라며 “그 곡들 가운데 총 10곡을 선정해 앨범으로 발매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러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앨범 제작을 진행했다. 앨범 발매까지’라디오 키스’ 제작진은 각종 논문 및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 악기, 템포, 주파수 등을 토대로 음악을 완성시켰다. 앨범 발매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Happy To See You
앨범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당신을 봐서 기뻐요’(Happy To See You), ‘초원에서 달리기’(Running In The Meadow), ‘평화로운 새벽’(Peaceful Dawn),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My Favorite Toy), ’아침 불빛’(Morning Light), ‘꿈의 나라로의 여행’(Dreamland Travel), ‘내 꼬리 쫓기’(Chasing My Tail), ‘뮤지컬 워크’(Musical Walk), ‘바다의 자장가’(Lullaby Of The Sea), ‘난 혼자가 아니야’(I’m Not Alone) 등이 있다.
타이틀곡은 ‘당신을 봐서 기쁘다’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반려견과 견주의 바람을 테마로 한 곡.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새가 나긋나긋 지저귄다. 밝으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돋보인다.
최 국장은 “이 곡은 하루 종일 떨어져 지내던 강아지와 견주가 만났을 때의 기쁨을 표현한 곡”이라며 “강아지에게 제일 좋은 시간은 견주와 함께 있는 시간이기에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앨범은 세부적으로 수면, 일상, 휴식, 놀이 등 강아지의 하루에 맞춰졌다. 강아지의 생활 패턴에 맞춘 것. 시간대 별로 주제를 상징하는 제목을 정했다.
견주도 강아지와 함께
“강아지를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지만, 견주와 강아지가 함께 들어도 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같이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강아지에게 음악만을 틀어주는 것을 추천하진 않는다. 강아지를 위한 앨범이지만, 강아지와 견주가 함께 듣기도 권장했다. 정서 안정은 물론, 함께 교감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실제로 반응은 매우 좋았다. ‘라디오 키스’ 제작진은 앨범 발매 전 다수의 동물 병원과 반려견 관련 단체, 그리고 실제 견주와 반려견의 청취 후기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노래 틀고 몇 초 지나니깐 거실에 자고 있던 우리 복돌이가 제방으로 와서 눕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엄청 신기했어요. " (견주 A 씨)
"저희가 애견카페를 하면서 좀 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음이 있는 카페인지라 옅은 잠만 잤었는데, 깊은 잠을 자는 친구들도 있었고... 불안해 보이는 행동이 많이 사라져 안정을 취하는 아이들이 많아 이런 노래들이 많아지면 좋을 거 같아요" (애견카페 주인 B 씨)
'라디오 키스'는 앞으로도 반려견 전용 음악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최 국장은 “추후 또 다른 음반을 낼 계획이 있다"라며 “다만 현재 음반/음원 시장이 좋지 않아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라디오 키스’는 디지털 전문 음악 방송국이다. 지난 2001년 3월 청취자에게 처음 공개됐다. 다양한 전문 음악 채널로 구성돼 24시간 음악을 제공한다.
‘도그 앤 맘’ 채널은 KT Olleh TV 609번, SK B-TV 311번, D’LIVE/울산/광주 814번, B-TV 케이블 638번, 충북방송 773번 그리고 웨이브에서 들을 수 있다.
[출처=‘라디오 키스’,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