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우리 강아지, 마취하다 죽으면 어떡하나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에게 마취를 해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다. 중성화 수술이 필요할 때, 무언가를 잘못 삼켜 위 내시경을 해야 할 때, 치아 스케일링을 할 때...
당연히 마취를 할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이처럼 마취가 불가피할 때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견주들이 동물병원을 찾아가면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마취다. 경우에 따라 마취가 잘못될 경우, 부작용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떨까? 반려동물의 마취, 위험성, 그리고 마취 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마취로 인한 사망하는 건 1천 마리당 한 두 마리
반려동물 마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먼저, 국소마취다. 부분적으로 필요한 부위에 마취를 하는 방식이다. 전신마취와 다르게 치료 중에도 환자의 의식이 살아 있다.
전신마취는 말 그대로 무의식 상태에서 큰 수술을 진행할 때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안정시킨 뒤 마취를 진행하고, 마취가 깬 후에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의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그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에서 실제로 이를 조사한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영국왕립수의대학(RVC) 데이비드 브로드벨트 교수가 영국 내 17개 수의학센터에서 2년간 총 9만 8천36마리 강아지, 7만 9천178마리 고양이를 대상으로 마취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진정제 및 마취와 관련한 사망은 166마리. 전체의 0.17%에 불과했다. 고양이는 이보다 조금 더 높아 190마리가 사망해 사망률은 0.24%.
건강한 반려동물일 경우, 마취 48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강아지는 0.05%, 고양이 0.11%로 그보다도 훨씬 낮았다. 이미 지병이 있었던 경우엔 조금 높아져 강아지는 1.33%, 고양이는 1.40%를 보였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니 심혈관 및 호흡과 관련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사망한 166마리 강아지들 중 74%가, 고양이 190마리 중 72%가 그런 이유였다. 나머지 20% 정도는 원인 불명.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마취시키는 것이 보호자 입장에선 두려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다"라는 입장이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또한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를 위한 ‘2020 마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취 관련 사망률은 강아지 0.05%, 고양이 0.11% 정도다.
AAHA는 이에 따라 “동물의 특성 상 수술에 따른 충격으로 인한 사망이 실제로 존재하므로 수술 후 제대로 된 케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디 콘시토(Stefano Di Concetto) 수의학 박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ADA 뉴스'에서 “엄밀한 의미에서 마취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현저한 기술 진보로 인해 수술 중 반려동물이 죽는 확률은 시간이 갈수록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
이러한 낮은 확률에도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때문에 마취를 결정하기 전, 반려동물의 연령이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스테파노 디 콘세토 박사는 “마취 전 수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나이, 몸무게, 그리고 반려동물의 건강 조건"이라고 전했다.
나이는 매우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3개월 이상의 반려동물이 마취가 가능하다고 본다. 너무 어린 경우, 신체 장기 기능이 100% 작동한다고 볼 수 없어 마취약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알 수 없고, 혈압이 낮아질 확률이 높다.
몸무게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몸무게에 따라 마취 약물 사용량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반려동물이 가지고 있는 질환 또한 고려해야 한다.
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저 질환 혹은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일 경우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마취 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반드시 해야 할 필수 검사”라며 "특히 간 질환, 신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 아이에게 어떤 병력이 있는지는 반드시 수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