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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인터뷰】로렌츠 박민수 대표, '못난이 고구마'를 발견하다

 

 

【코코타임즈】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이 소개한 '못난이 감자'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맛과 품질에는 하자가 없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 그런데 방송을 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통해 팔리지 않는 감자들을 대거 사들였고, 농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공중파 방송이나 대형마트보다도 훨씬 전에 못난이 농작물의 숨겨진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있다. 바로 '다정한마켓'의 박민수 대표와 박상호 디자인책임.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소상공인활력프로젝트를 통해 2016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1년 간 '동네부엌'이란 스타트업을 이미 운영했었다. 매주 토요일 브런치를 만들고, 우수 농산물을 공수해 반찬을 만들어 팔았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품질에는 하자가 없는데도 상품성이 낮아 버려지는 농산물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한 끝에 2018년 10월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로렌츠’를 새로 런칭했다.

 

2018년 로렌츠 런칭하며 유기농 고구마 간식부터 개발

 

 

 

 

 

첫 제품으로 유기농 고구마를 활용한 로렌츠 스틱 간식을 개발했다.  

 

농가 소득에 기여하면서, 반려동물에게는 건강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두 가지 목표가 만나는 접점. 간식 하나에 농가와 반려인이 상생하는 철학이 담긴 셈이다. 

 

로렌츠가 간식용으로 활용하는 농작물은 현재 고구마와 감자, 딸기가 주종을 이룬다.  

 

고구마의 경우 350g 이상의 왕고구마, 딸기는 15g이 되지 않는 못난이 딸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모두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고급 식재료들.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이 어느 정도로 빨리 성숙해 가고 있는가를 늘 고민하고 있어요. 먹거리의 수준이 시장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의 하나잖아요? 특히 남들보다 앞서 친환경과 반려동물의 건강에 처음으로 주목했다는 점에서 저희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죠." 

 

 

 

 

그들이 로렌츠를 내놓기 전 보호자 모니터링을 통해 접하게 된 사실 또 한 가지는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간식에 대한 선호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간식들은 육류를 포함하고 있어 육류 없는 제품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게 반려인들 이야기였다.

 

 

 

 

 

 

 

"육류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간식, 생각보다 선호도 높았다"


특히 사료와 간식들이 거의 전부 육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식이섬유 보완이나 수분 함량에 신경을 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육류 위주 식생활에 편중되면 배변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지금의 반려동물 시장에선 우리 강아지가 먹는 제품이 안전한지 확인이 어렵다 보니 반려인들이 꾸준히 탐색하고 의문을 제기해야 바뀔 수 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원산지가 분명하지 않은 재료나 첨가물이 있는지도 다 함께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스킷이나 동결건조 등 다양한 형태의 간식도 시도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사료 기호성이 떨어졌을 때나 약을 먹일 때에 보다 유용하다. 요즘은 주스회사에서 남겨지는 펄프까지 사료나 간식에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로렌츠 판매 루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늘 그 부분이 아쉽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의 특별함을 그는 알고 있어서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가고는 있지만, 반려동물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반려인인만큼 가능하다면 다이렉트로 고객들과 만나는 접점들을 늘려가고자 한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유통단가를 줄이고 연령별로 부담없이 급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간식은 바로 그 접점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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