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 심한 개랑 산책할 거면 제발 입마개 좀 하세요. 무서워요." vs. "우리 개는 교육도 받고 순한데 왜 입마개를? 우리 견종을 혐오하지 마세요."
로트와일러(로트바일러) 종의 개가 스피츠 종의 개를 물어 죽인 사고가 논란이 되면서 입마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로트와일러는 동물보호법상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맹견이다. 산책시 목줄 뿐 아니라 입마개도 필수다. 하지만 개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종별로 분류해 무조건 입마개를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서 산책 중인 스피츠가 로트와일러에게 물려 죽었다. 이 과정에서 견주는 개를 제압하지 못했다.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로트와일러는 용감하고 조용하며 자기 가족과 집을 보호하려는 열망이 강한 종이다. 강아지 때부터 사회화 교육이 안 돼 있으면 위험한 개가 될 수 있다는 것. 강형욱 훈련사도 "로트와일러의 무는 힘이 세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맹견을 입마개도 없이 집밖에 내보내다니...."
해당 사고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입마개만 착용했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로트와일러를 목줄, 입마개도 없이 집밖에 내보내다니", "맹견 입마개 안 하면 과태료 1000만원을 물려야 한다", "우리 개는 절대 안 문다는 건 견주들만의 생각"이라며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더 나아가 "로트와일러는 미국에서 살상 사고 2위를 기록한 맹견이다. 목줄, 입마개를 해도 일반인이 컨트롤하기 힘들다. 소유 금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여러차례 문 전력이 있으면 안락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가 무슨 죄냐... 관리 못한 견주가 문제지"
하지만 또다른 누리꾼들은 '개는 잘못이 없고 견주가 문제'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어렸을 때 교육 받으면 순한데 왜 입마개 하라고 하나. 우리 개는 소형견한테도 물리는 순둥이", "요즘 세계적으로 견종 따지지 않는 추세니 견종 문제로 몰지 마라", "미국에서 개물림 1위는 천사견으로 알려진 리트리버"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같은 개들끼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수렵성 강한 중·대형견 중에는 소형견을 사냥감으로 보아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