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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진화하는 동물병원】외과도 안과도 강하다...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코코타임즈】 "애들이 아프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좋겠어요", "수술을 하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죠?"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진료 테이블까지 데리고 온 보호자. 그 안타까움과 불안한 마음이 짠하게 전해온다. 그래서 아이 상태와 병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다지만, 보호자 입장에선 항상 충분하지 않다. 정말로 낫게 해주어야 비로소 얼굴이 펴지는 보호자들 몰인정(沒人情)을 탓할 수도 없다. 

 

지난 1999년부터 20여년 숱한 환자(반려동물)를 돌보아온 정창우 대표원장이 10여년 전부터 외과 치료에 전력을 다해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속 병까지 확실하게 고쳐 달라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그 눈빛을 외면하기 힘들었기 때문. 

 

"보다 빠르게, 보다 분명하게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술 분야가 제게 맞았어요. 과감하면서도 섬세해야 하는 외과쪽 진료 성향도 그렇고요. 더 다양한, 보다 난이도 높은 수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계속 도전한다는 것이 어느새 제가 가야만 할 길처럼 여겨졌어요."
 

 

그렇게 쌓아온 사례들을 수도권 수의사 학술모임 'VCA Korea'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겐 이론과 실제를 더 가다듬는 과정이었지만, 한편으론 다른 수의사들로부터 매섭게 검증 받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래도 모자란다 느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본 호주 미국 등 해외 학회까지 찾아다니며 익히고 또 익혔다. 진단과 치료 수준을 높이려니 새로운 의료장비도 계속 들여왔다.  

 

그러면서 모교 전북대에서 수의학 박사(Ph.D, DVM) 학위도 땄고, 전북대와 경북대에서 강의도 하게 됐다. 그 사이 서울 남부권 여러 병원들이 수술을 의뢰하는 '2차 병원' 위상도 갖추게 됐다.

 

국내 9명 밖에 없는 수의안과전문의 영입해 외과 안과 쌍두마차로

 

 

 

 

 

3년 전부터는 안과 치료도 크게 강화했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DAiSVO) 정만복 박사가 2018년 병원에 합류한 것.  

 

안과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임상 경험과 학술적 이론까지 다 갖춰야 하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가 인증하는 전문의에 오른 실력파.  

 

정 박사처럼 디팩토(De facto) 전문의까지 합해도 수의분야 안과 전문의는 우리나라에 9명 밖에 없다. 

 

 "정 박사는 백내장과 안과질환 수술의 권위자시죠. 전남대(학사)-건국대(석사)-서울대(박사) 등 3곳에서 학위를 한 정 박사는 미국 미주리대와 아이오와대 2곳에서 안과 포닥(post-doctor 박사후 과정)을 한 특별한 경력도 갖고 있고요. 이론과 경험을 고루 다 갖추고 있어 안과 질환에 관한 한 믿고 맡기셔도 된다 자신합니다. 현재도 백내장 수술을 매주 1건 이상은 하고 계시죠."

 

반려견을 위한 질병들 모두 망라한 '질병 백과'도 펴내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정창우 대표원장은 수술 메스를 드는 '칼잡이' 외과 전문이지만 특유의 세심함도 갖고 있다.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자료를 하나 하나 꼼꼼히 챙기고 또 기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소문을 들은 출판사 제의로 시작해 1년만에 탄생한 게 바로 '반려견을 위한 질병 백과'. 심장병부터 위장관, 간담도, 혈액, 피부, 비뇨기, 생식기 등등 20년 임상 경험의 알맹이들을 다 쏟아붓고 정리했다.설명을 위해 필요한 그림은 직접 그려넣었다.  

 

"반려동물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찾아오는 노쇠와 질병 등을 거의 다 망라했죠. 이 방대한 작업은 글 잘 쓰고 출판일까지 아는 김하국 수의사가 없었더라면 마무리할 수 없었을 지 몰라요." 

 

지난해 4월 출간하며 탈진할 지경까지 갔었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고양이 질병은 개 질병과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은데, 지난번엔 반려견만 다뤘던 것. 그래서 이번엔 반려묘를 주제로 한 '질병 백과'를 준비하고 있다. 

 

"꼭 한 번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원고는 다 썼고, 사진도 모두 저희 병원에서 직접 치료했던 사례들입니다. 현재 마지막 교열을 하고 있는데, 집사들이 책과 고양이 몸 상태를 비교해보면 질환과 증상에 대한 의문들을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병원과 친해지면 사람도 동물도 더 건강해져


정 원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질병 및 치료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자칫 흘려버리기 쉬운 작은 메모 하나까지 꼼꼼하게 모아온 것.  

 

 

 

 

 

다 이유가 있었다. 반려동물에 관한, 그리고 직접 치료를 해왔던 모든 임상 데이터들을 여러 빅데이터들과 결합시킬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수의 의료분야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  

 

정 원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기반이 된 4차산업과 융합한, 수의 진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가 또 요즘 관심이 큰 분야는 예방의학.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이 깊어지기 전에, 또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미리 고칠 수 있다면 반려생활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예방의학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도 그렇듯, 동물도 병원과 친해질수록 더 건강해지는 거죠."

 

글= 기자 윤성철 박태영, 사진= PD 송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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