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를 일으킬 정도의 매우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 나타나는 심한 불안 장애다.
원인
반려동물 의료정보 사이트 미국 <웹엠디>(WebMD)에 의하면 반려견에게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경험으로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야생에 버려진 경험, 보호자의 죽음, 전쟁, 학대, 심한 사고, 그리고 개싸움과 같이 다른 동물과의 안 좋은 경험 등이 있다.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 수의학과 로리 텔러(Lori Teller) 부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대한 뉴스레터 '펫 토크'(Pet Talk)를 통해 개에게 PTSD를 일으키는 원인을 "항상 알 수는 없지만 가능성 있는 원인들로는 군견 또는 경찰견 사역, 투견 경험, 강아지 공장에서 자란 경험, 심한 학대, 유기 당해서 떠돌이 생활을 한 경우, 자연재해의 트라우마, 다른 동물에게 공격당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모든 개들이 모두 PTSD로 고통 받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인 성격 요소와 자라온 환경에 따라 발병 확률이 많이 다르다.
심리학 잡지 <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PTSD에 걸리기 쉬운 여러 유전적 및 후성적(epigenetic) 요소들이 있다. 후성적 요소란 환경으로 인해 특정 유전자의 표현형이 바뀌는 것이다.
<Psychology Today>는 또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아이들은 PTSD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증거도 있다”고 했다.
증상

텔러 부교수는 “반려견의 PTSD는 사람들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며 “만성 불안, 과도한 경계심(hypervigilance), 특정인 특정공간 특정상황에 대한 기피, 수면 장애,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좋아하는 활동에 대한 관심 감소, 공격성 등이 있다"고 한다.
이어 <웹엠디>는 “PTSD와 다른 불안 장애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으론 배변 실수, 짖거나 낑낑거림, 파괴적인 행동 등의 불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론 꼬리가 밑으로 말려들어가며 귀를 뒤로 젖히거나, 헥헥거리거나, 땅에 가까이 몸을 숙이는 행동 등의 스트레스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치료
주로 '체계적 둔감화'(systematic desensitization)라는 행동 치료 요법을 사용한다. 체계적 둔감화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물체나 소리에 낮은 수준으로 노출시키고 잘 견뎌내면 간식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극의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불안감을 극복하게 된다.
텔러 부교수는 둔감화 치료 외에도 “사회화가 잘 된 개와의 놀이, 운동량 증가, 정신적 자극 등의 행동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행동 치료 기법들이 기본이 되지만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텔러 부교수는 “항불안제, 항우울제, 베타 차단제 등의 약이 처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자신감은 up, 스트레스는 down… 스마트한 놀이훈련 바로가기
배변 실수의 ‘진짜’ 이유, 스트레스받거나 아프다는 뜻?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