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가 2일(현지시간)부터 캥거루 사냥을 허가했다.
CNN과 뉴스1에 따르면 빅토리아주는 지난 5년간 실험해온 일명 '캥거루 수확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캥거루에 대한 합법적인 사냥, 캥거루 고기의 반려동물용 사료 전환 등도 포함된다.
단, 사냥은 허가 면허를 받은 사냥꾼에게만, 사료 가공 역시 허가 받은 업자들에게만 허용된다.
빅토리아주 릴리 댐브로시오 환경장관은 "수확 프로그램은 주내 캥거루 개체 수의 지속적 관리와 동물 복지 준칙이 지켜지는 지 엄격한 감시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캥거루는 호주의 상징 동물이지만 마땅한 천적이 없어 무작정 증가하는 개체 수는 큰 골칫거리다. 특히 농작물 폐해가 극심해 농부들의 반감이 더하다.
실제로 이날 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차로 캥거루 20마리를 죽인 19세 청소년이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투라비치에서 6시간에 걸쳐 차를 몰고 캥거루를 닥치는 대로 덮쳐 수배됐었다. 구조대원들은 숨진 어미 캥거루의 아기주머니에서 새끼 3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