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악성 림프종(lymphoma)은 고양이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해서 생기는 암의 일종이다. 고양이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 상대적으로 흔하다.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종격형(흉선형) 림프종, 다중심 림프종, 소화기형 림프종 등으로 구분된다.
[증상]
종격형 림프종은 가슴 속에 폐와 기관지, 심장, 식도 등을 잡아주는 종격에 생기는 림프종이다. 입으로 숨을 쉬는 등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을 하기도 하며 식욕저하와 체중감소도 동반한다.
다중심 림프종은 몸 여러 곳에 있는 림프절 여러 곳에 나타난다. 개와 사람의 경우 아래턱과 겨드랑이, 무릎 뒤쪽과 안쪽 사타구니 등이 부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 림프절이 작아서 관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무기력증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있다.
소화기형 림프종은 소화기관의 림프 조직에 발병하는 형태를 말한다. 식욕감소와 기력저하를 동반하며 구토와 변비 또는 설사가 나타난다. 검은색 변이 나오거나 혈변을 보기도 한다.
출처: Pixabay
[원인]
종격형 림프종과 다중심 림프종은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ine leukemia virus, FeLV)와 연관이 있다. <베테리너리 파트너>(Veterinary Partner)에서 수의학 박사 웬디 브룩스(Wendy Brooks)는 “종격형 림프종 환자는 대부분 어린(5살 미만) 성체이며 대부분(80%)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가 있다”라고 말한다.
위 두 가지는 과거에 가장 흔한 악성 림프종 종류였지만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일반화되고 나서는 발병률이 많이 감소했다.
소화기형 림프종은 현재 고양이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림프종이다. 장기적인 간접 흡연이 발병률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현재 악성 림프종이 보통 발병하는 나이는 10~12살이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다. 예방접종이 되어있지 않은 길고양이에서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와 관련된 악성 림프종의 발병률이 더 높다. 고양이 백혈병이 동반되는 경우 예후가 더 나쁘다.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만큼은 아니지만 고양이 에이즈(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FIV) 또한 악성 림프종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치료]
고양이 악성 림프종 치료는 보통 항암제로 한다. 일부 경우 복부에서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도 하고 드문 경우지만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코넬대학교 수의학과(Cornell University's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의 종양학 교수 마가렛 맥엔티(Margaret McEntee)는 “우리는 고양이 악성 림프종을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은 생명 동안 계속될 수도 있는 항암치료를 진행한다면 생존 기간은 주로 6개월 정도다. 다만, 예외는 있다. 일부 고양이는 1년 넘게 생존하며 항암치료 없이 지내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항암 치료의 진행 여부는 림프종의 진행 정도, 고양이의 나이, 그리고 전체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게 된다. 고양이의 항암 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사람에 비해 심하지 않다.
출처: Pixabay
[예방]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에 관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가 담배연기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병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과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상태를 잘 살펴야 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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