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인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펫팸족'을 우리말로 쉽게 고치면 뭐가 될까? 최근 국립국어원과 우리말 전문가들 '새말모임'에서 제안한 것은 '반려동물 돌봄족'.
'펫팸족'(Pet-fam族)은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에 접미사 족(族)을 합성한 것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애니멀 호더'는? '동물 수집꾼'.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나 '애니멀 호딩'(hoarding)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수집하거나 사재기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에선 '과승다두사육'(過乘多頭飼育)이란 한자말도 쓰고 있다.
새말모임은 "최근 사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단어들 중 우리말로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쳐서 누구나 쉽게 알아보게 하자는 취지로 '반려동물 돌봄족'과 '동물수집꾼'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근 새말모임은 이 외에도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테마(theme)주'는 '화제주'로, '체크슈머'(check-sumer)는 '꼼꼼 소비자', '리브랜딩'(re-branding)은 '상표 새단장'으로 바꿔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 중 '체크슈머'는 상품의 성분, 원재료, 제조 과정, 사용 후기 등을 꼼꼼히 확인(check)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consumer)를, '리브랜딩'은 기존 제품이나 상표 이미지를 새로 꾸며 이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활동.
또 '즉석음식'(패스트푸드)에 상대해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들어 먹는 음식"을 지칭하는 '슬로푸드'(Slow food)는 '정성음식'으로, 이미 출간된 책의 표지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어 다시 출간하는 '리커버'(Re-cover)는 '새표지'를 대체어로 제안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도록 은밀히 유도하는 '다크 패턴'(dark pattern)이란 말이 너무 어려우니 '눈속임 설계'로 바꾸자는 제안도 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각종 공문서와 홍보물에 '블랙 아이스' (black ice)대신 '도로 살얼음'을 사용하는 등 정부 부처도 쉬운 말 쓰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와 언론이 주도적으로 우리의 쉬운 말을 사용하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