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와 해녀의 '공존' 실험
【코코타임즈】 제주도 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와 해녀의 공존을 위한 의미 있는 실험이 시작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모슬포수협, 무릉어촌계와 함께 해녀와 남방큰돌고래의 공존을 위한 음파발신장치(이하 '핑어') 부착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녀들이 물질하러 나갈 때 잠수복에 돌고래 회피를 위한 핑어를 설치하고 해녀들 가까이 돌고래가 접근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제주도 연안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보전이 필요한 멸종위기종. 하지만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처가 축소되고 환경오염에 따른 암 발생, 폐어구 같은 해양쓰레기와 선박 충돌에 의한 지느러미 손상 등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남방큰돌고래의 또 다른 문제는 해녀들과의 마찰이다. 남방큰돌고래들은 해녀들이나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호기심이 많아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곳 가까이 접근하기도 한다. 고령의 해녀 입장에서는 몸길이 2.6m인 돌고래들이 빠른 속도로 가까이 다가오면 놀랄 수밖에 없다. 이 뿐 아니라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낚아채기도 해 민원이 발생하면서 결국 핑어 실험을 하게 됐다.
- COCOTimes
- 2020-04-02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