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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신간 『정상동물』

【코코타임즈(COCOTimes)】

 

◆ 정상동물 <저자 : 김도희 / 출판사 : 은행나무 / 페이지 : 312쪽 / 정가 : 18,000원>

 

인권운동에 법이라는 무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됐다는 변호사가 동물권 활동을 시작한 뒤 동물을 위한 책을 출간해 화제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김도희 변호사의 신간 『정상동물』은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를 부제로 단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동물은 ‘고기’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반려동물 1천500만’의 시대가 되었지만 해마다 ‘도축’되는 동물의 수는 800억이 넘고, 동물원 철창 너머에는 생기를 잃은 동물이 갇혀 있으며, 실험실에서는 5억 마리의 동물이 인간을 위해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우리는 어떤 동물은 ‘가족’으로 삼고, 어떤 동물은 ‘고기’로 먹으며, 어떤 동물은 감금해 구경할까?에 대해 동물을 대변하는 변호사 김도희는 이와 같이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와 돼지는 농장동물, 토끼와 쥐는 실험동물, 코끼리와 돌고래는 전시체험동물 등으로 인간의 기준에 따라 동물을 분류하는 것을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라고 명명하며, 이로 인해 동물이 ‘죽여도 되는 존재’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정상동물』은 지구를 공유하는 공동생활자인 동물의 권리를 새롭게 상상하고 동물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백인 비장애인 남성에서 시작해 여성, 아동, 유색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타자를 포괄해온 ‘인권’ 담론이 인간-동물이라는 종차(種差)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동물을 인간과 동등하고 고유한 존재로 바라봤던 피터 싱어, 톰 레건 등의 동물철학에서 출발해 오랫동안 연결되지 못했던 ‘동물’과 ‘권리’ 개념을 연결시킨다.

 

수족관에서 구출되어 바다를 누비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은 ‘환가누이강’, 농장에서 구조돼 ‘고기로 태어나지 않았다’라고 고양된 울음을 들려주는 ‘꽃풀소’들로부터 동물-비인간존재가 인간의 편리, 쾌락을 위해 죽임당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한다. 수천 년이나 자연과 동물을 이용해 온 인간에게는 그들의 고통에 응답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